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첨단산업 중심 충남, 이재명은 합니다'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3일 충청 지역을 돌며 1박 2일간의 중원 공략에 나섰다. 대선이 2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스윙 보터'로 알려진 충청권 민심 잡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민생 현안'과 '국토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일대일 토론'까지 언급한 이 후보지만 현장에서는 '경제 대통령'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진, 천안, 세종, 청주 등을 차례로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자신을 '충청 사위'로 소개하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의 작고한 장인의 고향이 충북 충주인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이 후보는 충남 당진어시장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이 서방은 정말 처가에 도움되는 보일러·냉장고, 경제 살리기나 균형발전 등을 들고 다닌다"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했다. 세종에서는 자신의 '충청권 메가시티' 지역균형 발전 전략도 강조했다.
동시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언급에 대해 공세를 폈다. 그는 "제가 충청 사위인 이 서방인데, 사드 같은 건 안 들고 다닌다"고 말하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한다니까 우리나라 주가까지 떨어진다"며 "사드를 충청, 강원, 경북, 경기에 놓는다고 하니 충청에 투자하는 기업의 주가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충남 천안 동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첨단산업 중심 충남, 이재명은 합니다'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밖에 이 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인 당진 화력발전소 이슈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은 석탄 연기를 마시며 고생하는데 그 전기로 덕을 보며 행복하게 하는 곳은 수도권"이라며 "전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 보상하는 것이 정의고 공평이며 그것이 바로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진에 신재생에너지 산업 유치를 공약했다.
이어진 천안 유세에서 이 후보는 청년 문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이 경쟁에서 탈락해도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게 기성세대의 몫"이라며 "청년들이 역량을 키울 기회를 줘야 한다. 청년희망적금을 소액 말고 5년간 5000만원까지 저축하게 해주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호소했다. 천안에서는 충남 교통인프라 확충, 충남-충북 연결 '보령선' 추진 등의 지역 공약에 대한 서명식도 가졌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15일 천안에서 일어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버스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좋은 정책과 인재를 다 쓰는 국민 내각, 모든 정치세력이 한 부분씩 맡아 잘하기 경쟁을 하고 국민에게 평가받는 대통합 정부를 꼭 만들겠다"며 통합 내각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안 후보에게 연합정부 구성을 고리로 '연대' 러브콜을 거듭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