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무너지면 유럽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우리 군과 우리 시민들이 없다면 유럽은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없다면 유럽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군사적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직접적인 파병은 결정하지 않았다. 서방과 러시아의 전면전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따라서 우크라이나는 이런 경각심을 키우는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침공을 멈출 수 있도록 서방 국가들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정전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와 협상이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진행되길 원하는 러시아와 친서방 국가인 폴란드에서 협상하길 요구하는 우크라이나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된 바 있다.
한편 레즈니코프 장관은 러시아에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는 군인과 경찰, 의료진, 시민군을 칭찬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러시아에 항전하고 있다"면서 "키예프가 2시간 만에 함락될 것이라던 사람들은 다 어디 있는가? 나는 그들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여전히 항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3일 전만 해도 불가능했던 지원이 지금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키예프시는 이날 오전 여전히 평온한 상태로 우크라이나 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키예프시는 전날 밤 러시아의 공작원들과 충돌이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키예프 남부 바실키프의 한 석유공장이 러시아 군의 공습을 받았다. 대규모 화재는 아직 진화되지 않았고, 당국은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유독가스 주의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