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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10시 넘어도 된다" 불법유흥업소, 경찰 단속 한계 넘었다

사건/사고

    [르포]"10시 넘어도 된다" 불법유흥업소, 경찰 단속 한계 넘었다

    "차량으로 모십니다" 서울 도심 주요지역, 호객꾼 횡행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 유흥업소에서는 '호객꾼'이 나서 경찰 단속을 피해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남성 손님들에게 "밤 10시가 넘어도 된다. '도우미'도 불러준다"고 접근합니다. 업소 측은 차량을 이용해 단속이 덜한 장소로 손님들을 이동시키기도 했습니다.

    종로구·영등포구 유흥업소 호객꾼 '활보'
    업소 "차량 제공, 3분 거리로 이동해 단속 피해"
    경찰, 최근 3개월 단속 321건 적발.. '무용지물'

    연합뉴스연합뉴스
    "노래방 가실래요?"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 종로구 종각역 식당가 인근에서 검정색 롱패딩을 입은 유흥업소 호객꾼 3~4명이 영업제한 시간이 돼 식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에게 접근했다. 특히 이들은 남성으로만 이뤄진 무리에 숨죽인 채 다가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유흥업소들은 경찰 단속을 피해 불법 영업을 버젓이 이어가고 있었다.

    이에 앞선 23일 오후 10시쯤 종각역 '젊음의거리'에서는 호객꾼들이 식당에서 나온 남성 손님들에게 "노래방 됩니다. 아가씨도 있어요"라며 접근했다. 호객꾼들은 관심을 보이며 멈춰선 손님에게 다가가 이용방법을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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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난 호객꾼 A씨는 "노래방에서 도우미와 1시간 30분 기준 40만 원이다"며 "(단속에) 걸릴 일이 없다. 다 방법이 있다"고 귀띔했다. 유흥업소는 '첩보 활동'에 버금가는 방식으로 경찰 단속의 눈을 피해 영업하고 있었다.

    호객꾼 B씨는 4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에게 "우리가 제공하는 차량으로 3~4분 거리의 가게로 모셔서 진행한다"며 "거기는 여기보다 단속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객꾼 B씨는 남성 2명을 '지배인'이라고 부르는 남성에게 데려갔다. '지배인'은 이 남성들을 검은색 승용차에 태워 이동했다.

    이날 약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손님 다섯 팀이 호객꾼과 흥정을 시도했고, 두 팀이 이들을 따라 검은색 승용차에 몸을 실었다.

    유흥업소 호객을 거절한 20대 5명 무리는 "(호객꾼이) 그냥 다가오길래 호기심에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용하려고 물어본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로 안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대로변에서 이렇게 접근해서 놀랐다"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
    22일 찾았던 영등포역 인근 먹자골목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10시가 되자 유흥업소 호객꾼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취재진이 10분 동안 골목 인근을 돌아다닌 결과, 호객꾼 5명이 "노래방 해요"라며 접근했다. '몇 시까지 영업하나'고 묻자 호객꾼 C씨는 "손님 계실 때까지 한다"며 "아가씨 한 명이랑 둘이 얘기 나누면 1:1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객꾼들이) 다들 먹고 살려고 나오는 것이다. (정부지원금) 300만 원 받고 종업원 월급 주면 하나도 안남는다. 그러니까 다들 이렇게 나와있는 것"이라며 "매일 이 자리에 있으니까 꼭 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올해 2월 23일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전국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긴 불법영업에 대해 유흥시설 총 4만252개를 단속한 결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321건(3009명)이 적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각지에 적지 않은 수의 업소들이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경찰 단속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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