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 제공산림당국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합천 산불의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1일 산림청·소방·경상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낮 기준 합천·경북 고령 산불의 영향 구역은 약 675ha(경남 185ha·경북 490ha)에 이른다. 축구장 크기의 약 950개 규모다. 현재 진화율은 80% 정도다.
영향 면적은 산불이 영향을 미치는 면적을 추산한 것으로, 피해 면적과는 차이가 있다. 산불이 모두 진화된 후 현장 조사를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가 나온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2명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2명 등 산불조사·감식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반을 이날 현장에 투입했다.
산림보호법에 따라 산림청장 또는 지역산불관리기관의 장은 산불 피해 지역의 원인과 현황을 조사할 수 있다. 발화 원인과 지점, 확산 경로 등의 조사와 인명·재산 피해 조사, 산불 가해자 검거를 위한 증거 조사 등을 한다.
산불로 탄 임목에 대한 조사·감식 결과는 탄소배출량 산정은 물론 미세먼지방지 정책 등 중요한 국가산불 통계와 산불조사체계 구축 자료로 활용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산불 원인 분석과 가해자 검거는 물론 엄격한 사법 조치, 피해 보상을 할 계획"이라며 "비록 실수에 의한 산불이라도 산림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제공지난달 28일 오후 합천군 율곡면 노양리 한 야산에서 시작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경북 고령군 일대로 번졌다. 발화 지점은 민가와 가까운 곳으로, 실화일 가능성이 크다.
2천여 명의 인력과 진화헬기 47대 등을 투입해 주불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300명이 넘는 경북·경남 주민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관할 기관뿐만 아니라 인접 기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진화하는 '산불 3단계'를 내리고 대응 중이며, 소방당국도 주변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