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새로운 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회동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통합정부론 카드로 제3지대를 자극하며 중도 표심 끌어안기에 '올인'하고 있다.
1일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와 '정치교체·통합정부' 합의를 이끌어내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한 막판 추격전에 불을 지폈다. 특히 김동연 후보가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합정부 구성과 선거제도 개혁, 개헌 등을 매개로 후보 단일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한 구애전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새로운 물결 김동연, 이재명 지지로 돌아서나
이재명 후보는 3·1절인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김동연 후보와 전격 회동하고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김 후보는 회동 직후 "오늘 이 후보와 이야기를 하면서 정치교체 및 통합 정부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
정치개혁에 뜻을 함께하고 거기에 더해 국민과 나라를 위해서 함께 걱정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같이 통합의 정치, 통합의 정부, 국민 내각을 만든다는 데 대해 합의했다"며 "힘을 합쳐서 새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향후 정치교체를 위해 권력구조 개편 및 정치개혁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한 별도 기구 설치 ▲새 정부 출범 1년 내 '제7공화국 개헌안' 성안 ▲개헌안에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 실질적인 삼권분립 보장 ▲20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으로 오는 2026년 대선과 지방선거 동시 실시 등을 약속했다. 또 대통령 취임 전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을 위한 법안 제출 등에도 뜻을 같이 했다.
새로운 물결측은 김 후보가 2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연다고 공지했다.
회견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후보가 직접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국민의힘 정권교체 맞대응, 제3지대까지 아우르는 통합정부 역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열린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통합정부 구성을 통한 정치교체 카드를 강조했다. 정치교체를 통해 거대 양당 체제를 종식시키고, 소수당도 국정운영에 동참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 총리 국회 추천제 등을 전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제안이었다.
이는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에 대한 맞대응인 동시에, 부동층과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해 30%대 중반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성격도 컸다.특히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 서울 명동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기자회견'을 열고 "증오와 분열을 넘어 통합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
비례대표를 확대하고 비례대표를 왜곡하는 위성정당을 금지하고, 기초의회도 거대 양당이 독식하는 2인 선거구를 제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국민통합정부 현실화를 위해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제안한다.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을 것"이라며 통합정부 구성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 이를 전후해 민주당과 이 후보는 통합정부 구성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어필하며 제3지대 끌어안기에 공을 들였다.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 편을 가리지 않고 필요한 일을 최대치로 해내 좀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는 게 정치다"(이 후보, 지난달 15일 부산 부전역 유세 현장), "
국민 내각을 만들고 통합정부를 만들어 우리가 가진 모든 지혜와 역량을 통해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이 후보, 같은 달 17일 광화문 유세 현장) 등이 대표적이다. 또 "
안철수 후보님의 고뇌에 공감한다. 이제 더 나쁜 '묻지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가 되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세상교체, 시대교체를 이끌어내게 해야 한다"(이 후보, 같은 달 20일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철회 뒤 페이스북에), "안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까지 다 포함한 모든 정치세력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 같은 달 16일 라디오 인터뷰) 등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다음 차례는 안철수…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민주당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범보수 인사들과 잇달아 접촉하면서 '정치교체' 연대를 추진해왔다.
야권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현재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는 쪽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다.
당장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불가능하지만 통합정부론을 바탕으로 차기 정부에서 안 후보가 보수.중도층을 아우르는 일정 역할을 맡아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2016년 국민의당 녹색 열풍을 이끌며 40명에 가까운 의원들을 대표한 적이 있는 안 후보 입장에서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를 통한 총리직 등에 관심이 있을 리가 없다"며 "결국
다수당과 소수당이 함께 국민을 위한 협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토대가 마련되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지점이 바로 그런 것"이라며 "고 말했다.
통합 정부 구성에 안 후보도 동참하는 게 '87년 체제' 종식과 정치교체라는 공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브콜을 보내는 셈이다.
특히 총리 국회 추천제, 연동형비례대표 선거제 개혁 등 민주당의 정치교체 움직임과 관련해 안 후보가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과연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과할 것인가가 '키'라고 본다"고 언급하자, 이 후보는 "당론으로 확정해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보여드리겠다"고 즉각 반응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27일 의총을 열어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안 후보에게 화답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합정부 구성과 정치개혁이라는 큰 흐름에 안 후보도 무조건 반대만은 하지 못할 것"이라며 "
당장은 아니어도 함께 정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구애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