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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영화계, 우크라 침공 러시아 보이콧 한목소리

문화 일반

    전 세계 영화계, 우크라 침공 러시아 보이콧 한목소리

    우크라이나 영화아카데미, 러시아 영화에 대한 국제적인 보이콧 촉구
    디즈니·소니·워너브러더스 등 美 메이저 스튜디오, 러시아 개봉 중단
    세계적인 OTT 넷플릭스·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 MIPTV도 '러시아 보이콧'
    영화제들도 '러시아 보이콧' 동참…칸영화제, 러시아 대표단 참석 거부
    국내 비평가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

    글로벌 온라인 청원 플랫폼 사이트 체인지 화면 캡처.글로벌 온라인 청원 플랫폼 사이트 체인지 화면 캡처.전 세계 영화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며 러시아 보이콧에 뜻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24일(이하 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전면 침공을 시작하자 전 세계가 러시아를 규탄하며 각종 제재에 나선 가운데, 세계 영화계 역시 러시아 보이콧에 한목소리로 나섰다.
     
    앞서 우크라이나 영화아카데미(UFA)가 러시아 영화와 영화 산업에 대한 국제적인 보이콧을 촉구했다.
     
    UFA는 성명을 통해 전 세계 정부가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각종 제재를 실시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여전히 문화적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각 영화사 제공각 영화사 제공 

    디즈니·소니·워너브러더스 등 美 메이저 스튜디오, 러시아 개봉 중단

     
    이 같은 호소에 메이저 스튜디오를 비롯해 영화제 등 세계 영화계도 하나둘 동참의 뜻을 전하고 있다.
     
    상반기 마블 신작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포함한 3편의 영화 개봉을 계획했던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월트디즈니컴퍼니는 가장 먼저 러시아에서 모든 영화 개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침공과 이에 따른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한 결과라고 말했다.
     
    디즈니가 개봉 중단 의사를 밝히자 다른 메이저 스튜디오도 속속 개봉 중단 입장을 밝혔다.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주 개봉 예정인 '더 배트맨'의 개봉은 물론 4월 14일 개봉 예정이던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개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극장 체인들은 이미 21일 오전 대대적으로 '더 배트맨' 마케팅을 벌였으며, 이미 20만 달러(한화 약 2억4천만 원)가량의 티켓이 판매됐다.
     
    소니 역시 새로운 마블 히어로 '모비우스'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계획 중인 모든 영화 개봉을 연기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산드라 블록과 채닝 테이텀 주연의 '로스트 시티'와 애니메이션 '슈퍼 소닉 2'를 러시아에서 개봉하지 않는다.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 

    세계적인 OTT 넷플릭스·세계 최대 콘텐츠 마켓 MIPTV도 '러시아 보이콧'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서비스 중인 세계적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넷플릭스도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에 함께한다.
     
    새롭게 개정된 러시아 법안에 따라 넷플릭스는 '시청각 서비스'를 추가 등록하고 국영TV 채널, 러시아 정교회 TV채널 스파스 등의 콘텐츠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지만 이같은 방침을 따르지 않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채널을 우리 서비스에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TV 미디어 콘텐츠 마켓인 MIPTV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프랑스 정부의 러시아 제재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행사에 러시아 영화와 TV 콘텐츠를 볼 수 없게 됐다.
     
    MIPTV를 주최하는 리드 엑스포지션 프랑스(RX France)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국민, 특히 우크라이나에 가족과 친구가 있는 전 세계 직원들과 연대한다"며 "정부의 제재와 정책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칸 영화제 행사장 주변의 모습. 연합뉴스프랑스 칸 영화제 행사장 주변의 모습. 연합뉴스 

    영화제들도 '러시아 보이콧' 동참…칸영화제, 러시아 대표단 참석 거부


    기업들에 이어 영화제들도 연달아 러시아 보이콧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럽영화아카데미(EFA)는 오는 12월에 열리는 제35회 유럽 영화상(European Film Awards)에서 러시아 영화를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EFA는 성명을 발표하고 "아카데미는 러시아가 시작한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는 존중돼야 한다. 푸틴 대통령의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2일 개막한 글래스고영화제는 올해 프로그램에서 두 편의 러시아 영화를 제외했으며, 올해 11월 개최하는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측도 러시아 국가 기금의 혜택을 받은 어떤 영화도 프로그램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 17일 개막을 앞둔 칸국제영화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했다.
     
    칸영화제 측은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있는 조건으로 끝나지 않는 한 러시아 대표단이나 러시아 정부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5월에 열리는 영화제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칸영화제는 "우리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에 반대하고 러시아와 지도자들의 태도를 규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파시스트와 나치 독재에 대한 저항으로 시작한 칸영화제는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는 주요 목적을 위해 폭력, 억압, 불의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예술가와 업계 전문가를 위해 항상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의 시청사 밖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1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괴된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의 시청사 밖으로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비평가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

     
    국내 영화 비평가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러시아가 기획·주최·후원하는 문화행사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 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 Presse Cinématographique, 피프레시) 한국본부 회원들은 2일 성명을 내고 "'침묵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우크라이나와 세계 피프레시 회원들과 연대하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며 "평화만으로도 모자라는 이 시점에, 괴물의 폭력,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권력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피프레시는 "러시아는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물러남으로써, 지구의 안전과 평화를 추구하는 온 세계 민주시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가 곧 우리의 자유와 평화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에 피프레시 한국본부는 우크라이나 영화평론가들의 러시아 고립 요청을 적극 지지 동참하며, 러시아가 기획·주최·후원하는 문화행사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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