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영상 캡처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약점을 꼽아달라는 한 방청객의 질문에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각각 "눈치가 없다", "손익계산이 빠르다"고 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민 논객이 "(후보들의) 장점은 많이 말씀하셨으니 각 후보들의 약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약점 아닌 약점을 섞지 말고, 진짜 고쳤으면 하는 약점을 말해달라'는 취지였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이를테면 배우자 흉보는 척하면서 사실 자랑하는, 이런 것 하지 말라는 거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약점 없는 사람 없지만…尹, 눈치 없다" 폭소
국회사진취재단먼저 말을 꺼낸 원 본부장은 "약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운을 띄웠다. 그는 "정말 말리고 싶은 건, 좀 '업'돼서 자신감이 생기면 너무 거침이 없다. 그래서 브레이크(제동)를 좀 많이 달아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왜냐면 그동안 살아있는 권력 또는 전직 대통령에게 눈치 안보고 들이받아서 여기까지 온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유 전 이사장은 시민 논객의 질문 의도를 상기시키며 "그거 하지 말라 그랬잖아요. 질문하는 분이"라고 말해 방청객에서 폭소가 나왔다.
유 전 이사장이 이어 "우리 남편은 돈만 많이 벌어다 주지 다른 건 해주는 게 없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농담을 건네자 원 본부장도 웃음을 터뜨렸다.
원 본부장은 이어 "뭐 다 아시지 않느냐, (윤 후보가) 다른 사람에 대한 눈치가 좀 없다"며 "다리 벌리는 것도 그렇고, (기차 좌석에) 신발 올리는 것도 그렇고"라고 말하자 다시 한 번 방청객에서 폭소가 나왔다.
그러면서 "약간 상황 파악이라든가 눈치가 부족할 때가 있어서 너무 자기 편한 대로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이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약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MBC영상 캡처이에 유 전 이사장은 "그걸 보고 막한다고 한다"고 말하자 원 본부장도 웃으며 "심하게 얘기하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고치기 어려운 약점일 것 같긴 한데 개선이 된다는 느낌이 있느냐"고 묻자, 원 본부장은 "옆에서 하도 잔소리를 하니까. 그런데 너무 잔소리하면 주눅 드는 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걱정되는 건, 여기에다 권력이라는 후광에 싸이고 옆에서 전부 아부만 할 때 어떻게 될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 전 이사장은 "그게 바로 포인트"라고 지적하자, 원 본부장이 박수를 한 차례 쳤다. 유 전 이사장은 이어 "그게 진짜 중요한 지적"이라며 "무지하게 걱정된다. 아 진짜 100% 공감한다"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에 원 본부장은 "모든 권력자에게 있는 문제"라며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李 약점? 지도자는 때로 손해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윤창원 기자이재명 후보에 대한 약점은 유 전 이사장이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 대해 "손익계산이 너무 빠르다. 너무 정확하다"며 "지도자는 때로 손해 볼 줄도 알아야 하는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도자는 누가 보더라도 손해 보는 일인데 저걸 하네, 이런 게 좀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완벽할 정도로 그런 게 잘 안 보인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에 원 본부장은 "지금 살짝 넘나든다. 칭찬과 디스(비난)를"라고 말하자 방청객에서 다시 한 번 폭소가 나왔다.
원 본부장은 이어 "디스나 칭찬이나 저는 똑같이 생각한다"며 "머리를 쓰는 게 자기 계산이나 상대방에 대한 조종, 현실에 대한 조작 이런 머리로 쓰이면 안 된다. 어떤 때는 우직하게 손해 보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솔직하게 말한 걸로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MBC영상 캡처앞서 유 전 이사장은 토론하기 직전 "원 본부장께서는 윤석열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고 윤 후보가 당선이 되면 나랏일을 하셔야 된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한 시민의 입장이고 이 후보가 당선이 된다고 해서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니 (시청자 분들에게) 이 부분을 감안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원 본부장도 "정치적 책임은 제가 좀 무거울 것이고, 유 작가님이 좀 더 자유로울 것"이라고 "모처럼 시청자분 들과 함께 공감하며 재미있는 토론이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진행자도 "두 분의 이야기가 반드시 각 캠프의 기본 입장이라던가 과장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