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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김혜수·前판사·범죄심리학 교수, 소년범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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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심판' 김혜수·前판사·범죄심리학 교수, 소년범죄를 말하다

    배우 김혜수, 정재민 전 판사, 박지선 범죄심리학 교수 등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 진행
    소년범죄 현주소,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 등 토론
    "소년범죄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생각해봐야 할 때"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제공배우 김혜수, 정재민 전 판사, 박지선 범죄심리학 교수,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 등이 모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을 통해 소년범죄에 관해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지난 4일 김지윤 박사의 진행으로 문을 연 트위터 블루룸 라이브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에서 심은석 판사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와 김민석 작가, 정재민 전 판사 겸 작가, 박지선 교수, 다니엘 린데만이 참석했다.
     
    '소년심판'은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담당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날 참석자들은 '소년심판'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소년범죄의 현주소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소년범죄와 그 이후에 대해 조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우리가 소년범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생각하게 한 작품"


    정재민 전 판사는 "실제 판사들은 심은석, 차태주 두 판사를 마음에 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마음속에서 싸우는데 두 캐릭터로 형상화되어 대립 구도를 이루니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며 "감정적으로 휘젓는 것이 있는 작품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실제 법정에서 판사는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만 마주하게 된다"며 "눈앞에 보이는 사람 위주로 움직일 수 있는데 피해자의 사진을 앞에 두고 판단의 균형을 지키려 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범죄심리학 전문가 박지선 교수도 먼저 '소년심판'에 관해 "특정한 결론을 유도하지 않고 다양한 사례와 여러 판사의 시각을 통해 보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소년범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 교수는 "이 작품에서 굉장히 잘 그려진 것 중 하나가 공범들 간의 관계이다. 성인들과는 달리 소년범들은 공범의 비율이 높다"며 청소년 범죄의 특성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명의 아이가 같이 있을 때 그중에서도 약한 아이들이 존재한다"며 "그들이 나중에는 그 집단에서 폭행당하거나 착취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공범들 간의 고리를 끊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우리 사회가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면 좋겠다"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살면서 소년범죄라는 주제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작품을 보면서 소년범죄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한 뒤 "누구에게 책임이 있을까를 봤을 때 사회와 부모, 그리고 소년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 같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환경과 개인 모두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관해 정재민 전 판사는 "성인은 환경을 선택하고 벗어날 수 있지만 소년은 스스로 환경을 선택할 수 없다"며 "소년범죄의 원인에 대해 생각했을 때 가정, 학교, 또래 집단 등 환경의 변수가 더욱 크다는 것이 법률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첨언했다.
     
    박지선 교수 역시 "청소년 보호센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여러 측면으로 인상적이었다"며 "개인의 선의만으로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소년심판'을 통해 크게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메인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소년심판'에서 심은석 판사로 열연한 김혜수는 "'소년심판'은 어떤 역할과 책임에 대한 담론을 던지는 작품이다. 한 명이라도 더 보게 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소년범죄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부터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소년심판'의 김민석 작가는 4년여의 세월 동안 실제 소년법정을 경험한 이들의 자문과 50~60명가량의 관계자를 직접 취재하며 이야기를 완성했다.
     
    그는 "자문을 해준 판사님과 시사를 한 적이 있는데 작품 속에선 판사가 네 명으로 나눠져 있지만 사실은 모두 한 명의 판사가 그 모든 것을 고민한다고 하셨다"며 "나침반에서 동서남북 중 하나라도 없으면 방향을 못 찾듯이 네 명의 판사 중 한 명이라도 없으면 소년을 찾을 수 없다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재민 전 판사는 "소년범죄의 재범률이 높다고 하지만 성인에 비해서는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해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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