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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힘찬 사망사건 대책위 "SBS 사측 등 유족 무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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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힘찬 사망사건 대책위 "SBS 사측 등 유족 무시하나"

    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전국언론노동조합 제공고(故) 이힘찬(34)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스튜디오S와 SBS 양 사측에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7일 성명서를 통해 "4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스튜디오S는 인턴 및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고 한다. 앞서 유족과 대책위원회의 '노사 공동 조사 요청'을 거부 해 놓고 이 와중에 사람을 뽑는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족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라고 하니 유족과 대책위는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지난 2월 18일 유족과 첫 공식 면담 이후 어떠한 후속 협의도 없던 사측이 과연 '유족의 입장'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따르면 유족은 앞서 사측과 면담 자리에서 혹시 인력이 충분한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고 스튜디오S 사측은 인력충원, 드라마당 프로듀서 2명 배치 등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유족들이 원하는 진상 규명과 노사공동조사위원회 참여 재요청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인 상태다. 스튜디오S 측으로부터 퇴직금 정산 관련 문의가 왔을 뿐이다.

    대책위는 "유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후순위로 미룰 일이었고 추후 처리를 요청했다. 그 후 유족은 고인의 평소 노동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사측에 '급여명세서' 자료를 부탁했으나 가타부타 말이 없다. 노사공동조사 요구를 SBS와 스튜디오S 사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공개 대응이 불가피하니 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사전 양해 메시지에도 확인 후 아무런 답이 없다"며 "인력 충원 기사를 접하고 유족은 사측 인사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오늘까지 답이 없다. 고인이 맡아 제작 중이던 SBS 새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진행 대책도 제작진에게 구체적 언급이 없다"라고 대응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필요한 행정적 처리는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유족의 간곡한 요청에는 일언반구 답이 없다. 아니, 적극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이쯤 되면 과연 SBS와 스튜디오S 양 사측은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유족과 성실히 협의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마디로 무대응-무대책을 대응 대책으로 삼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대책위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양 사측에 8일까지 노사공동조사위원회 2차 요청에 대한 답변 시한을 정했다. SBS 측은 아직 입장 정리 중이다.

    대책위는 "사측이 무엇이 두렵고 걱정돼 유족과의 소통마저 거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는 길은 바로 공동조사와 성실한 협조밖에 없다. 유족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 일방적 대책 시행을 당장 중단하고 사과하라. 고인과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다하라.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튜디오S 소속의 고 이힘찬 프로듀서는 지난달 1월 30일 경기도 일산 소재 자취방에서 '모든 것이 버겁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대책위는 고인의 죽음이 과중한 업무 등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다음은 대책위 입장 전문.
    스튜디오S 고(故) 이힘찬 드라마 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성명
    SBS 사측은 고(故) 이힘찬 프로듀서와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라!

    고 이힘찬 프로듀서 사망사건에 대한 스튜디오S와 SBS 양 사측의 대응이 갈수록 가관이다. 3월 4일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스튜디오S는 인턴 및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고 한다. 앞서 유족과 대책위원회의 '노사 공동 조사 요청'을 거부 해놓고 이 와중에 사람을 뽑는다니 황당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 '유족의 입장을 고려한 조치'라고 하니 유족과 대책위는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지난 2월 18일 유족과 첫 공식 면담 이후 어떠한 후속 협의도 없던 사측이 과연 '유족의 입장'에 대해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유족은 그날 면담 자리에서 혹시 인력이 충분한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뜻을 전했고 스튜디오S 사측은 '인력충원, 드라마당 프로듀서 2명 배치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은 조사 과정을 거쳐 원인과 문제점을 확인한 후 종합적으로 수립, 시행돼야 한다. 이 과정보다 먼저 긴급히 시행해야 할 대책이라면 최소한 유족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의 순서 아닌가?

    이뿐만이 아니다. 스튜디오S 사측은 노사공동조사위 참여를 거부한데 이어 이제 유족과의 최소한의 소통마저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스튜디오S측은 면담 후 단 한 차례 유족에게 연락했는데 내용은 '퇴직금 정산 관련' 문의였다. 유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후순위로 미룰 일이었고 추후 처리를 요청했다. 그후 유족은 고인의 평소 노동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사측에 '급여명세서' 자료를 부탁했으나 가타부타 말이 없다. 노사공동조사요구를 SBS와 스튜디오S사측이 거부하는 바람에 공개 대응이 불가피하니 조사에 적극 협조해달라는 사전 양해 메시지에도 확인 후 아무런 답이 없다. 본인들이 필요한 행정적 처리는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유족의 간곡한 요청에는 일언반구 답이 없다. 아니 적극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이쯤 되면 과연 SBS와 스튜디오S 양 사측은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유족과 성실히 협의할 의사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고인이 맡아 제작 중이던 드라마 '소방서옆경찰서'의 진행 대책과 관련하여 제작진에게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고 한다. 드라마 한편에는 수많은 스태프와 출연진의 생존과 앞날이 걸려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

    3월 4일 보도된 인력 충원 기사를 접하고 유족은 사측 인사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오늘까지 답이 없다. 한 마디로 무대응-무대책을 대응 대책으로 삼은 모양이다.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이 있은 후 49재도 지나지 않은 오늘, 사측의 모습은 사건을 하루빨리 지우고 세상에서 잊혀지기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 양 사측에 똑똑히 경고한다. 유족과 대책위의 인내는 여기까지이다. 더 이상 고인과 유족을 모욕하지 말라. 우리는 오로지 제대로 된 조사와 원인 규명, 재발방지책을 원한다. 사측이 무엇이 두렵고 걱정돼 유족과의 소통마저 거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태를 신속히 해결하는 길은 바로 공동조사와 성실한 협조밖에 없다. 유족의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 일방적 대책 시행을 당장 중단하고 사과하라. 고인과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사람에 대한 예의를 다하라.

    끝으로 당부한다. 내일(8일)로 대책위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노사공동조사위원회' 2차 요청 답변 시한이 다가왔다. 양 사측은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 차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2022년 3월 7일

    스튜디오S 故 이힘찬 드라마프로듀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민주노총법률원, 돌꽃노동법률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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