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외신과 인터뷰한 내용에서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힌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윤 후보의 생각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현지시간 7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I think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to interpret feminism)"고 말했다.
이어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한 형태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는 것이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운동(Feminism is a form of humanism, recognizing that gender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s a reality and it is a movement to correct that)"이라며 "그러한 차원에서 나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생각한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 캡처윤 후보는 그간 "더 이상 구조적인 성차별은 없다. 차별은 개인적 문제"라고 언급하는 등 페미니즘과는 전면 배치되는 발언을 해오고,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언하면서 온라인상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랬던 윤 후보가 여성의 날이자 대선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페미니스트 선언을 한 것처럼 비춰진 것이다.
그러자 선대본부는 윤 후보의 생각과는 다른 발언이 보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서면인터뷰 진행 과정에서 실무진의 실수가 있었다. 인터뷰 원본이 아니라 축약본이 언론사에 전달돼 그것을 기반으로 보도가 나갔다"며 "후보의 진짜 생각은 그동안 밝혔던 것처럼 페미니즘을 휴머니즘의 하나로 존중한다는 것이므로 워싱턴포스트 측에도 기사 수정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8일 선대본부가 공개한 윤 후보의 서면인터뷰 국문 원본을 보면, '후보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나? 후보님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저는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관점이 아니라 개인이 처한 문제를 개인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한다.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따라서 저는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하겠다. 저는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라고 답했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부분은 원문에 없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등 그동안 발표했던 젠더이슈 관련 단문 공약을 묶어 재차 게시하며, 페미니즘과 거리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