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울진군 소광리 일대에서 산불이 발생한 모습. 경북소방본부 제공'울진·삼척 대형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주불 진화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강송 군락지 인근의 불길이 거센데다 군락지 안까지 불씨가 날아드는 등 사태가 심상치 않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시작된 '울진·삼척 산불'의 산불영향구역은 8일 오전까지 1만 7929㏊로 넓어졌다. 축구장 면적(0.714㏊) 2만 5110개에 달한다.
당국은 하루 전에 비해 20대가 늘어난 82대의 헬기를 산불 현장에 집중 배치해 확산 방지에 나섰다. 역대 산불 중 가장 많은 수의 헬기를 투입한 것이다.
특히 이날 목표를 '주불 진화'로 잡고 불의 세기가 강한 '화점'을 중심으로 항공진화 구역과 지상진화 구역으로 나눠 진화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금강송 군락지가 위협을 받으면서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새벽 불길이 금강송 군락지 경계까지 이르렀고 불씨 일부가 군락지 안까지 침범해 현재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일대의 불길이 거센 상태에서 불덩어리 2개가 날아들어 지상인력이 즉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불이 발생한 소광리 일대. 경북소방본부 제공게다가 이날 오후에는 바람의 방향이 동풍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동풍이 불면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서쪽 내륙으로 불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국은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부근에 헬기를 비롯한 진화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구역들은 상대적으로 진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불 진화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최병암 청장은 "화재 면적이 워낙 넓어 빠른 시간 안에 완전 진화를 하기는 쉽지 않아 선택과 집중으로 불의 기세를 억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며 "공격적인 진화를 통해 실제적인 진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