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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은 尹, 이대녀는 李…2030젠더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렸던 대선

선거

    이대남은 尹, 이대녀는 李…2030젠더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렸던 대선

    尹 지지한 20대男 58.7%, 李 지지한 20대女 58%
    40대는 남녀 무관 60%대 李 지지, 60대는 60%대 尹 지지
    박빙 선거에 영남은 尹, 호남은 李 결집
    최종 투표율 77.1%…이번에도 80% 벽 못넘어

    ■ 방송 : CBS라디오 <대선 보도특집 - 우리의 내일>
    ■ 채널 : 표준 FM 98.1 (06:00~07:00)
    ■ 진행 : 김덕기 앵커
    ■ 대담 : 정치부 김구연 기자

    ◇ 김덕기> 이번 선거의 투표율부터 결과까지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김구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투표율이 어땠습니까?

    ◆ 김구연>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은 77.1%. 지난 19대 대선 투표율이 77.2%였으니까, 0.1%포인트 낮았습니다. 다만, 이번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였는데, 지난 대선은 오후 8시까지였거든요. 30분 짧았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이번에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 36.93%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아쉽게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함이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함이 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도착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 김덕기> 이번 선거는 정말 초박빙이였거든요. 개표가 99%가 넘었는데도 당선이 확정되지 않았던 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 김구연> 저도 정말 밤을 꼬박 새서 개표 방송을 봤습니다. 개표율이 99%가 됐는데도, 어느 한 쪽이 '당선됐다' 딱 이렇게 확정이 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오전 3시를 넘어가면서 윤석열 당선인의 우세가 예상되긴 했었지만, 어째든 너무 표 차이가 너무 적어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이 정도로 표 차이가 적은 것은 이번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이전에 가장 표 차이가 적었던 적은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를 약 39만표 차이로 신승했을 때입니다.

    ◇ 김덕기> 개표방송을 밤새 봤다고 하니까, 밤 사이 어땠습니까? 흥미진진했던가요?

    ◆ 김구연> 기본적으로 표 차이가 워낙 적다보니, 계속해서 손에 땀을 쥐는 경쟁이 계속됐습니다. 개표 초반에는 이재명 후보가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근소한 차이로 앞서가고 있었는데, 오늘 새벽 0시 30분부터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윤 당선인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표 차이를 조금씩 벌렸고, 개표가 끝날 때까지 1% 이내에서 근소한 차이를 유지했습니다. 워낙 표 차이가 적어서, 앞서가는 윤 당선인이나, 뒤를 쫓는 이 후보나 애가 많이 탔을 겁니다. 이 후보가 처음에 앞섰던 것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개표를 할 때 관내 사전투표함부터 개표하기 시작했거든요. 사전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앞설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만큼 이 후보의 표가 많이 쏟아졌던 것 같고, 어제 당일 투표에서 윤 당선인의 표가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 김덕기>구체적으로 표심을 살펴보죠. 지역별 표심부터 보면 어떻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을 찾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
    ◆ 김구연> 박빙 선거였던 만큼 지역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호남은 민주당, 영남은 국민의힘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광주의 경우, 투표율이 81.5%로 가장 높았습니다. 지역주의로 다시 회귀한 것 같아 좀 씁쓸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캐스팅보트'라고 불리는 충청과 제주에서도 표심이 거의 절반으로 갈렸는데요, 대전·충청에서는 윤 당선인이 소폭 앞선 반면 세종에서는 이 후보가 소폭 이겼고, 제주에서는 이 후보가 약 10% 차이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수도 서울에서는 윤 당선인이 약 30만표 차이로 이겼고, 이 후보는 경기도에서 약 42만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이번 선거가 최종적으로 1%도 안 되는 표 차이였기 때문에 영·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그렇게 큰 표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 김덕기> 세대별 표심은요?

    ◆김구연> 세대별 표심은 아직 공식 집계된 것은 없고, 지상파3사 출구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결과와 매우 유사했으니까 참고가 제법 될 것 같습니다. 일단 관심을 모았던 2030세대부터 보면, 20대 이하는 윤 당선인 45.5%, 이 후보 47.8%, 30대는 윤 당선인 48.1%, 이 후보 46.3%. 비등비등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걸 다시 뜯어보면, 20대 남자, 일명 '이대남'은 윤 당선인(58.7%)을, 20대 여자 '이대녀'는 이 후보(58%)를 지지하는 경향이 더 강했습니다. 30대도 마찬가지고요. 극명하게 갈린 세대는 40대와 60대였는데, 40대는 이 후보를, 60대는 윤 후보를 각각 60%대로 압도적으로 지지했습니다.

    ◇ 김덕기>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 김구연> 서울 종로구와 서초구갑, 대구 중구남구,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구, 이렇게 5곳에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졌는데, 국민의힘에서 사실상 싹쓸이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종로에 최재형 후보, 서초구갑에 조은희 후보, 경기 안성에 김학용 후보, 충북 청주상당구에 정우택 후보가 각각 당선됐습니다. 모두 국민의힘 후보입니다. 대구 중구남구는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없는 가운데 당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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