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와 관련해 일본 언론들은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을 기대하면서도 역사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NHK는 10일 "일본 정부가 한국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하겠지만 징용 문제 등으로 양국간 거리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보도했다.
NHK는 윤 당선인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 대해 한미일 3국 협력에 의욕을 보여왔기 때문에 당선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한국 내 여론과 국회의 동향 때문에 강제 노역을 둘러싼 양국 간 간격을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여 일본 정부가 한국 새 정권의 대응 방향을 신중히 지켜볼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연합뉴스교도통신도 "한일 관계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윤 당선인이 대선 TV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하면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면서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만나겠다고 발언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과거사 문제와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등 한일 간 현안을 일괄타결로 타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가 전날 "역사 문제는 한국이 다뤄야 한다. 누가 새 대통령이 돼도 극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새 대통령이 취임해도 양국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전했다.
전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도 "한일 관계를 건전하게 되돌릴 수 있도록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해 나간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