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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자택 나왔다 들어갔다… 尹의 '긴 밤'

사건/사고

    엎치락뒤치락, 자택 나왔다 들어갔다… 尹의 '긴 밤'

    핵심요약

    윤석열 당선까지 밤샘 취재기
    출구조사부터 새벽까지 피 말리는 초접전
    지지자들 밤샘 응원 끝 환호성 "국민 하나로 화합하는 대통령 되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자택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엎치락뒤치락 판세의 '초박빙' 선거 끝에 헌정사상 최소 득표율 차이로 선출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겐 그 누구보다 '긴 밤'이었다.

    10일 오전 첫 출근길로 국립 현충원을 향해 나선 윤 당선인의 얼굴에선 밝은 기운이 느껴졌다. 밤새 힘들었던 승부로 겪었을 마음 고생을 털어냈을 터이다. 윤 당선인은 자택 앞에 운집한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시민들이 건넨 꽃다발을 기분 좋은 듯 받아들었다.

    지난 대선은 전날 오후 7시 30분 공개된 출구조사부터 개표 과정까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0.6%p 격차의 '깻잎' 한 장 차이로 이긴다고 전망한 반면, 다른 종합편성채널은 이 후보의 승리를 점쳐 결과적으로 오보 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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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세의 반전이 있었던 자정 이후까지 윤 당선인은 집 밖으로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새벽 4시쯤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윤 당선인은 이 후보가 패배를 선언한 직후 자택을 나섰다. 당초 윤 당선인은 자정 무렵 국회 당 개표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었으나, 출구조사가 초박빙 양상으로 발표되면서 일정도 늦어졌다.

    윤 당선인이 등장하자 집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 수백여 명이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들은 전날 투표가 끝나기도 전인 오후 7시쯤부터 이곳에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현장에는 온몸에 꽃을 두른채 '인간 화환'이 돼 윤 당선인을 응원하는 지지자도 보였다.

    윤 당선인은 "밤이 아주 길었다. 여러분들 주무시지도 못하고 나와있는 줄 몰랐다"며 "그동안 응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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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 함께 윤 당선인을 축하하러 나왔다는 이모(74)씨는 "정의로운 사회,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대학생인 이승욱(23)씨는 "지금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싫어하고 남자들은 여자를 싫어하는 모습이 너무 심하다"며 "전 국민을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홍준영(15)군은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망가진 사회와 경제를 보완해서 더 나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여의도 국회 당 개표상황실로 이동해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를 배웠다"며 "경쟁은 일단 끝났고 국민과 대한민국이 모두 하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윤석열 당선자 지지자들. 김정록 기자10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인 윤석열 당선자 지지자들. 김정록 기자
    개표상황실을 떠난 윤 당선인은 지지자들이 모인 국민의힘 당사 앞 무대로 향했다. 윤 당선인은 무대에서 특유의 '어퍼컷 세레모니'를 보여주기도 했다.

    오전 4시 40분쯤 윤 당선인이 보이자 당사 앞에 모여있던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빨간 형광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상식' '공정'이 적힌 풍선을 흔들고 애국가를 제창하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빨간 장미가 담긴 꽃바구니를 윤 당선인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경호상의 문제로 제지당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9시부터 당사 앞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봤다는 60대 채모씨는 "그동안 북한이나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자유시장 경제를 인정하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대통령이 바란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공정과 상식을 말씀하셨으니 그 원칙대로 비리와 부조리를 소신대로 타파해야 한다"며 "180석 거대 야당이 걱정된다. 야당인 민주당이 협조를 통해 국정이 원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당선인 자택에 걸린 현수막. 김정록 기자윤석열 당선인 자택에 걸린 현수막. 김정록 기자
    축하를 받으며 귀가했던 윤 당선인은 오전 10시 30분쯤 출근길을 나섰다. 국립현충원 방문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당선인이 모습을 보이자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주민들과 지지자들 수백여 명이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배은영 여자동대표는 윤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윤 당선인은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았다. 오후 2시에는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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