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윤창원 기자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나온 무효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간의 득표차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전체 투표수 3406만 7853표 가운데 무표효는 30만 7542표(0.9%)로 집계됐다.
이는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 5733표),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 6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윤 당선인과 이 후보 간의 득표차보다 많았다. 윤 당선인은 최종적으로 1639만 4815표를, 이 후보는 1614만 7738표를 얻어 24만 7077표 차이를 보였다.
두 후보간 표차보다 무효표가 많이 나오게 된 이유는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후보직 사퇴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 모두 투표용지가 인쇄된 시점 이후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상 두 사람의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표시가 있었으나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본투표에는 이런 표시가 없었다.
또 두 사람이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별개로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무효표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단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