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제공 새봄을 맞아 신춘 음악회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Ⅲ-역동과 동력'이 관객 맞을 채비를 마쳤다. 설레는 봄, 음악에 빠져 볼 시간이다.
올해 17회 째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과 윤보선 고택,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 주제는 '첼리시모!'(Cellissimo!)다. 실내악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첼로를 집중 조명한다. 13일간 51팀의 연주자 58명이 첼로가 포함된 작품을 12회 공연한다.
강승민, 김민지, 박진영, 심준호, 이강호, 이상은, 이정란, 조영창, 주연선 등 9명의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 감동석, 감다미, 대니 구, 피아니스트 김규연, 김다솔, 기타리스트 박규희,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 '레이어스 클래식', '신박듀오', '트리오 크레도' 등이 무대에 선다. 바리톤 이응광이 성악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며 전문MC 장일범이 사회를 본다.
특히 5월 1일 '가족음악회'는 5명의 첼리스트가 출연해 첼로만으로 이뤄진 앙상블 연주를 선보인다. 강동석 예술감독은 "첼로는 올해 축제의 모든 공연에서 주목받을 것"이라며 "이중 가족음악회는 첼로 앙상블 연주와 레이어스 클래식(유명 클래식 음악을 직접 편곡해 연주하는 피아노 트리오)의 연주 등 재밌는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06년 시작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실내악 음악축제의 효시로 불린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시기를 가을로 연기한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봄 관객을 맞았다. 지난해는 베토벤(주제: 환희의 송가)을 조명해 전 공연 조기 매진을 기록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제공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Ⅲ-역동과 동력'을 오는 25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이 시대의 '비르투오소'(Virtuoso)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비르투오소는 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를 지칭한다.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 가야금 명인 지순자, 하피스트 황세희, 거문고 명인 정대석 등 4명의 비르투오소가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만나 오롯이 그들의 음악세계에 집중할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는다.
공연은 도널드 워맥의 '서광'(Emerging Light)으로 시작한다. 어둠을 헤치고 돋아나는 희망의 빛을 그린다. 박규희는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Concierto de Aranjuez)을 연주한다. 클래식 기타리스트에게는 고도의 기교가 요구되는 곡으로 연주자의 화려한 테크닉을 엿볼 수 있다.
두 곡의 가야금 무대도 눈에 띈다. 가야금 명인 지순자는 성금연류 가야금산조 협주곡 '삶'을 협연한다. 성금연 명인의 인생과 예술철학이 담겨있는 산조 위에 이정호 작곡가가 국악관현악을 새롭게 붙였다. 하피스트 황세희는 황병기의 '춘설'을 주제로 한 하프 협주곡을 연주한다. 편곡을 맡은 손다혜 작곡가가 창작한 하프 카덴차(Cadenza)에 황세희가 해석을 더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정대석의 거문고 협주곡 '고구려의 여운'이 장식한다. 고구려의 힘찬 기상과 용맹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관현악에 생황과 타악기를 추가하고 4악장에 인트로(Intro)를 추가했다.
오는 17일에는 관객아카데미 '처음 만나는 비르투오소'를 진행한다. 비르투오소의 열정이 전해지는 공간에서 연주를 감상하고, 작곡가·평론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