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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전자'에 뿔난 개미 주총장 북적.. "갤럭시 과대광고" 분통

기업/산업

    '6만 전자'에 뿔난 개미 주총장 북적.. "갤럭시 과대광고" 분통

    핵심요약

    제53기 정기 주총 16일 오전 9시 수원컨벤션센터서 개최
    행사 직전부터 주주들 몰려…"6만 전자 대책 들으러 왔다", "GOS 입장 있는가"
    갤럭시 GOS 집단소송 카페 회원들 주총장으로 '트럭' 보내기도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 행사장 앞에 주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차민지 기자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 행사장 앞에 주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차민지 기자
    "현재 삼성전자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GOS 이슈도 터졌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지 알고 싶어서 주주총회에 참여했다"(삼성전자 주주 A씨)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 행사장에는 오전 8시 30분쯤부터 수많은 주주가 몰렸다.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다양한 연령대' 구성이 눈에 띄었다. 2030대 젊은 주주부터, 백발이 성성한 주주,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이 주주까지 보였다. 약 504만(지난해말 보통주 기준)까지 늘어난 삼성전자 주주수가 주총장 열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젊은 세대의 주총 참석율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를 비롯한 각종 이슈에 대한 회사 측의 입장을 요구하고, 주가 부양 계획 등을 듣기 위해 주총장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주주 B(37)씨는 "주총에 참여하기 위해 어젯밤에 근처 친구집에서 신세를 졌다"며 "삼성전자가 주가가 6~7만 원대를 왔다갔다하는 데 그 이유가 뭔지 내부 상황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GOS의 경우 대체 왜 이런 이슈가 터졌는지, 갤럭시S22를 출시할 준비가 안 됐던 건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주주확인 데스크를 거친 뒤에 입장이 가능하다. 차민지 기자삼성전자 주주들은 주주확인 데스크를 거친 뒤에 입장이 가능하다. 차민지 기자또 다른 주주 정모(26)씨는 "주총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경험해보고자 왔다"며 "주가의 경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주가하락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주가 회복을 위해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온 김모(82)씨는 "주가가 지난해 초 이후로는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미래 방향에 대해 들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GOS 강제화에 따른 성능 제한 논란과 보안 관련 소스 코드 해킹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파운드리 수율 저하 등이 더해지며 지난해 초만 해도 10만원 대를 노렸던 주가는 6만원 대로 떨어졌다.

    갤럭시 GOS 집단소송 카페'의 시위 트럭. 차민지 기자갤럭시 GOS 집단소송 카페'의 시위 트럭. 차민지 기자이날 주총 행사장 맞은편 도로에는 '갤럭시 GOS 집단소송 카페'의 시위 트럭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시위트럭에는 'GOS로 피해 본 건 소비자들인데 왜 사내 임직원들한테만 사과하셨나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위를 총괄한 GOS 집단소송 카페 운영자 C씨는 "현재 갤럭시 시리즈의 허위 과대광고로 수많은 사용자가 피해를 입었다"며 "제대로 된 설명과 보상안도 없이 주총을 진행하는 것에 실망해 트럭을 보내게 됐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역시 주총 행사장 입구 쪽에서 'GOS사태의 근본 원인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선임을 철회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삼성전자 주총 행사장 앞에 설치된 안내판. 차민지 기자삼성전자 주총 행사장 앞에 설치된 안내판. 차민지 기자삼성전자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행사장 1층과 3층을 합쳐 주주명부 확인 데스크를 49개나 운영했다. 진행을 위해 동원된 인력도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상황에도 대비했다. 주주들은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하고, 손 소독을 한 후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의심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3곳의 건강확인소를 설치했고 구급차도 대기시켰다.

    이번 주총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병행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전날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를 진행했고, 또 온라인 시청을 원하는 주주를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았다.

    한편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GOS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GOS 논란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주주의 질문에 "고객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요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고객 경험으로 최우선으로 하고,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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