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추신수와 김광현. 연합뉴스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한국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다. 단일시즌 연봉이 무려 81억원으로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SSG 랜더스는 16일 인천 오라카이송도 파크호텔에서 열린 김광현의 입단식을 앞두고 김광현의 2022시즌 연봉은 81억원이라고 공개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비(非)FA 다년 계약으로 계약금 없이 연봉으로 다년간 배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주 SSG와 4년 총액 151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맺었다. 보장 연봉은 131억원, 옵션은 20억원이다.
김광현의 계약 형태는 비(非)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다. 이 경우 FA 계약과는 달리 계약금이 따로 없다.
SSG는 옵션을 포함한 최대 151억원을 계약 기간 4년에 걸쳐 김광현에게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KBO 리그는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채택한다. 팀 연봉 총액 상한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내년 팀별 총 연봉 상한액은 2021년과 2022년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 상위 40명 평균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결정된다.
샐러리캡을 초과하는 구단은 벌금과 신인 지명권 순위 하락 등의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샐러리캡 제도는 구단간 전력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전 세계 여러 프로스포츠에서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내년부터 선수단 총 연봉을 잘 계산해서 관리해야 한다. 과거에는 고액 연봉 선수가 많아도 문제가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SSG는 2023년 샐러리캡의 도입과 구단의 자금 상황을 고려해 김광현의 보장 연봉 131억원의 62%에 해당하는 81억원을 계약 첫 시즌에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럴 경우 샐러리캡이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3년 동안 50억원을 분할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선수단 총 연봉 관리에 숨통이 트여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탄생한 김광현의 연봉 81억원은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으로 당분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당장 팀 동료인 추신수가 보유하던 KBO 리그 최고 연봉 27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 중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봉을 기록한 선수는 남자프로농구 원주 DB의 김종규로 2019-2020시즌 12억7900만원을 받았다.
K리그에서는 전북 현대 김보경이 13억원으로 2021시즌 국내 선수 연봉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