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전 울산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근 숨진 조합원의 상여를 메고 진입하려다 시청 직원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가 고인의 상여를 메고 울산시청 광장에 진입하려다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노조는 24일 오전 시청 햇빛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숨진 A씨의 상여를 메고 광장에 진입하려 했다.
이에 시청 직원들이 상여를 들이지 말 것을 노조에 요청했다.
노조는 상여 진입을 강행했고, 이를 제지하는 시청 직원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청 진입에 실패한 한 조합원은 분신을 시도하겠다며 갑자기 몸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으나 주변에 있던 경찰이 저지해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후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가 매년 시내버스 업체에 수백 억 원을 세금으로 지원하면서도 상습적인 임금 체불과 횡령 배임을 저지른 신도여객을 울산시가 제대로 감독하지 않았다"며 "신도여객이 0원에 대우여객에 사업권을 넘기는데 울산시가 이를 승인해주는 탓에 노동자들이 퇴직금 한 푼 못 받고 해고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A씨는 지난 22일 오후 5시 40분쯤 울산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가 있는 점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A씨의 경우 지난해 8월 자신이 근무하던 신도여객이 경영난으로 버스 노선 등을 다른 회사에 넘기는 과정에서 고용 승계가 되지 않았다.
A씨 등 버스 기사 50여 명은 고용 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천막 농성을 벌여왔다.
지금까지 36명은 고용 승계가 해결되지 않아 223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