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준 고양시장, 김현아 고양정 당협위원장6·1 지방선거에서 인구 109만명에 달하는 고양특례시의 첫 수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지역 내에서도 진보성향이 강한 고양시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역대 대선 중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줬다.
이재명(51.1%)과 윤석열(45.2%) 후보 간 약 6%p의 격차로, 전국은 물론 경기도 전체 결과(이재명 51.0%, 윤석열 45.6%)보다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시 덕양구(52.1%), 일산동구(49.6%), 일산서구(50.85%) 등 3개 구에서 모두 민주당이 앞섰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대선에 비해 득표 차가 크지 않아 민주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지방선거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19대 대선에서는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고양시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압승했다. 문 후보는 덕양구에서 22.68%p, 일산동구에서 24.84%p, 일산서구에서 26.44%p의 격차로 홍 후보를 크게 이겼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민경선, 배기찬, 최상봉 고양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이재준 시장 재선 여부 관심…민주당 4명 예비후보 등록
이번 고양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가진 민주당 이재준 시장의 재선 여부다.
이 시장은 일산테크노밸리와 CJ라이브시티, 11개 철도노선 등 민선 7기 성과를 토대로 민선 8기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과 당내 공천 경쟁을 벌일 주자들도 만만치 않다. 29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선관위에 등록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총 4명이다.
우선 일찌감치 지역 활동을 확대하며 시장 도전을 준비해온 민경선 전 도의원이 3선 경력을 앞세워 고양특례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8·9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한 김영환 전 도의원은 4년 전 고양시장 경선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배기찬 전 청와대 정책실 정책조정비서관과 최상봉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지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예비후보로 아직 등록하지 않은 7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선 5~6기 고양시장을 지낸 최성 전 시장과 3선의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 경기도의회에서 부의장을 지낸 김유임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수석보좌관인 장철영 보좌관, 제8대 고양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이윤승 의장, 김경희 경기도의원, 박준 전 민주당 고양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필례, 이동환, 이균철, 김종혁 고양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국민의힘 예비후보 7명…김현아 출마 여부 관심
고양시장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3선 고양시의원에 최초 여성 의장을 지낸 김필례 고양을 당협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이재준 시장과 맞붙어 낙선했던 이동환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도 재격돌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육사 출신 이균철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은 선관위에 고양시장 예비후보 1호 등록과 함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도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지역 내 얼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오준환, 길종성, 김형오 고양시장 예비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오준환 전 윤석열 대통령 후보 경기도선대위특보단장과 재선 시의원 경력의 길종성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형오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대표도 당내 공천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김현아 전 국회의원의 출마 여부를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고양정 당협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다음 달 1일까지 당협위원장을 사퇴해야 지방선거 출마가 가능하다. 이에 조만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전략가로 활동하며 고양시 초대 일산구청장을 지낸 이인재 전 파주시장, 정의당 박원석 전 국회의원, 이동환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 곽미숙 전 경기도의원, 임형성 한국환경운동본부 총재도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초대 고양특례시장 선거는 앞으로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은 여·야 후보군에 군소정당과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하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