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협상단이 29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돌마바흐체 궁전에서 협상하고 있다. 연합뉴스29일로 34일째를 맞은 우크라이나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 뒤 모두 만족감을 표시했다.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잘 정리된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측도 "양국 대통령 간 회담을 할 정도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전달한 '잘 정리된 입장'이란 새로운 안전보장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해주면 우크라이나는 중립국 지위를 갖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 같은 안전보장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대표단은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평화 협정 초안이 준비되면 정상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협상 직후 "우크라이나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즉각 대폭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협상이 처음 희망의 빛을 발산하면서 우크라이나도 처음으로 크름반도에 대한 잠재적 양보를 개략적으로 나타냈다"고 말했다.
소련연방 시절 우크라이나로 배속된 크름반도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다시 자국 영토로 합병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키이우 주변 러시아군의 움직임은 철군(withdrawal)이 아닌 재전개(redeployment)에 가깝다"며 "키이우에 대한 위협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를 대비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