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벤투호. 대한축구협회 제공무패 행진도, 조 1위도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 UAE와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7승2무1패 승점 23점으로, 8승1무1패 승점 25점 이란에 이은 조 2위로 최종예선을 마무리했다. 또 2010년 남아공 월드컵(4승4무) 이후 첫 무패 통과의 꿈도 좌절됐다.
이란을 잡은 최정예 멤버가 다시 출동했다. 골키퍼만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에서 조현우(울산 현대)로 바뀌었고, 필드 플레이어 10명은 이란전 멤버 그대로였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공격을 책임졌고,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알 사드), 권창훈(김천 상무)이 중원에 자리했다. 수비라인에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이 배치됐다.
초반 패스 미스가 잦았다.
전반 12분 정우영의 패스가 끊겨 위기를 맞았다. UAE 역습에 이은 크로스 상황에서 김태환이 파울을 범했다. 최초 판정은 프리킥. 하지만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다행히 원심인 프리킥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전반 27분에도 패스 미스 후 김태환이 페널티 박스에서 UAE 공격을 잘랐다.
전반 볼 점유율 71%의 압도적인 경기 속에서도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43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골키퍼가 쳐냈고, 황희찬이 논스톱으로 골문을 조준했다. 힘을 빼고 정확히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황의조의 헤더가 수비수 맞고 아웃됐다.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통해 핸드볼 파울 여부를 확인했지만, 코너킥 판정이 바뀌지 않았다.
후반에도 점유율에서는 우위를 점했지만, 실수로 인한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8분 김민재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역습이 이뤄졌다. 하리브 압달라 수하일의 단독 찬스. 골키퍼 조현우가 달려나왔지만, 골을 막지 못했다.
한국도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도 골대에 울었다. 후반 14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황의조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에 맞은 뒤 크로스바를 때리고 아웃됐다. UAE전에서만 두 번째 크로스바 강타였다.
벤투 감독은 후반 16분 권창훈 대신 남태희(알두하일), 후반 32분 김태환 대신 조영욱(FC서울)을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국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첫 패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