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한 표 한 표가 당락과 직결"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김시형 구의원·문창무 시의원·최학철 구의원, 국민의힘 윤정운 구의원, 최진봉 구청장.
중구는 부산지역 기초단체 중 선거인 수가 가장 적은 곳이다. 직전 대선 선거인수는 3만 8032명이었다. 그만큼 한 표 한 표가 당락과 직결된다. 실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1015표 차, 2020년 구청장 재선거에서는 2031표 차로 승패가 갈렸다. 적은 인구수에 비해 지역 민간단체가 많아 이들 단체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도 관건이다.
2020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최진봉 구청장은 재선을 노린다. 당시 최 구청장과의 경선에서 낙선한 윤정운 중구의회 의원이 경선 리턴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2010년 중구청장 선거에서 484표 차로 낙선했던 문창무 시의원이 절치부심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보궐선거에 등판했던 김시형 구의원도 출마를 예고하고 있다.
서구 "얽히고 설킨 지역 정치권 이번에 정리되나"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이석희 구의원·정진영 전 구의원, 국민의힘 공한수 구청장·홍춘호 전 당협사무국장.서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두 곳 중 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얽히고 설켜 있는 국민의힘 지역 정치권의 역학관계가 선거 시작과 함께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내부 갈등이 봉합될지 아니면 또다른 불씨를 남길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한수 구청장은 재선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당 홍춘호 전 서구 당협 사무국장이 당내 경선을 벼르고 있다. 박극제 전 서구청장의 비서실장을 12년간 한 홍 전 사무국장은 박 전 청장의 지원을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공 청장과 박 전 청장의 대리전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다. 당협위원장인 안병길 의원은 공정한 경선을 주문해놓은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 나섰던 정진영 전 구의원과 이석희 구의회 의장 등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동구 "전·현직 구청장 3명이 동시에 등판"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최형욱 구청장, 국민의힘 강철호 부산상의 부회장·김선경 구의원·김진홍 전 시의원·(사진 아래 왼쪽부터) 박삼석 전 구청장, 국민의당 박한재 전 구청장, 배인한 구의원. 전·현직 구청장 3명이 한꺼번에 선거판에 뛰어든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전·현직 구청장이 인지도 면에서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교체를 외치며 출사표를 던진 신인과 청년 정치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신·구 대결 구도가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후보들은 하나 같이 북항재개발 등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동구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민주당에서는 최형욱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에 나선다. 최 구청장은 2018년 당적을 옮겨 당선된 이후에도 기존 지지세력을 원만하게 끌어 안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은 직전 구청장인 박삼석 구청장이 나선다. 김진홍 전 시의원도 일찌감치 사퇴를 하고 도전장을 던졌다. 1990년생인 김선경 구의원과 정치신인인 강철호 부산상의 부회장 등도 정치 교체를 외치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과 합당이 예상되는 국민의당에서는 박한재 전 구청장과 배인한 구의원 등이 나선다.
영도구 "풀뿌리 정치의 결실은 누구에게로"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김철훈 구청장·박성윤 전 시의원, 국민의힘 김기재 영도구체육회 부회장, 김원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SNS미디어 총괄본부 청년정책본부장·(사진 아래 왼쪽부터)안성민 전 시의원·이상호 전 시의원·정창범 기아 영도지점 과장.영도구는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부산 지역 평균 득표율(38.15%)을 넘는 41.61%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진보 성향이 드러났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치열한 경선이 예고되는 곳이기도 하다. 풀뿌리 정치의 결실을 누가 맺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끈다.
민주당은 구의원 3선을 거쳐 2018년 구청장에 당선된 김철훈 현 구청장과 재선 구의원과 부산시의원을 지낸 박성윤 전 시의원의 당내 경선이 예고된다. 두 후보 모두 지역을 기반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온 터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안성민 전 시의원과 김기재 전 영도구새마을지회장, 이상호 전 시의원, 김원성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이 영도구청 입성을 꿈꾸고 있다.
부산진구 "중진 국회의원들의 공천 신경전"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서은숙 구청장·조영진 전 지역위원장, 국민의힘 김영욱 전 시의원·박석동 전 시의원·(사진 아래 왼쪽부터)정재관 전 금정구부구청장·황규필 전 자유학국당 원내행정국장, 국민의당 장강식 구의원.유권자만 31만3천여명으로 부산에서 두 번째로 큰 기초단체장 선거구다.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어져있다. 5선과 3선의 국회의원이 각각 다른 후보를 물밑 지원하고 있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 1차 관심사다. 지난 4년간 지역 곳곳을 누비며 입지를 넓힌 서은숙 구청장에 대한 구민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도 주목된다.
민주당에서는 재선 구의원 출신인 서은숙 구청장이 임기 내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4년 전 서 구청장과 경선을 벌인 조영진 전 지역위원장이 다시 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갑·을 국회의원의 대리전 양상이 예상된다. 을당협위원장인 3선의 이헌승 의원은 김영욱 전 시의원을 애초에 낙점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감지됐다. 고심 끝에 출마선언을 한 정재관 전 금정구청장은 갑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박석동 전 시의원도 갑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국민의당 장강식 구의회 의장의 출마가 합당 이후 경선 구도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동래구 "여·야 모두 경선부터 치열"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김문기 시의원·김우룡 구청장·주순희 구의원·하성기 구의원, 국민의힘 권오성 전 시의원·(사진 아래 왼쪽부터)임삼섭 안락새마을금고 이사장·장준용 동래구체육회 회장·정상원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위원장·최수용 전 구의원.동래구는 여·야 정당 모두 후보가 붐빈다. 같은 당 소속 구청장이 있음에도 다수의 민주당 후보가 출마했다. 임기 중 불거졌던 구청장과 같은 당 지방의원 간의 신경전이 선거로까지 이어졌다는 뒷말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박관용, 이진복, 김희곤으로 이어지는 이 지역 보수 정치계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이진복 전 의원과 김희곤 의원은 중립을 천명하고 있지만, 지역 보수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김우룡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여기에 전·현직 동래구의회 의장을 지낸 주순희 구의원과 하성기 구의원이 채비를 마쳤다. 김문기 부산시의원도 출마에 나섰다.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조율을 시도했으나 경선 쪽으로 무게가 실린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오성 전 부산시의원과 최수용 전 동래구의원, 장준용 동래구체육회 회장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16개 기초단체 중 가장 먼저 릴레이 출마선언에 나서는 등 조기 과열 양상을 띤다.
남구 "국회의원 단독 선거구 가능성에 여·야 모두 총력전"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박재범 구청장, 국민의힘 김병원 전 교수·김선길 전 시의원·송순임 전 시의원·(사진 아래 왼쪽부터)오은택 전 시의원·유정기 공동주택정책연대 회장·이희철 전 시의원·진남일 전 시의원.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재호 의원의 텃밭이다. 이 지역 민주당 지방의원 등은 박재호 사단으로 불릴만큼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초선인 박수영 의원과 이언주 전 의원이 구청장 후보들의 뒤를 받치고 있다. 남구의 경우 다음 총선에서 단일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 이 지역 여·야 정치권이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박재범 현 구청장으로 일찌감치 후보가 정리되는 분위기다. 박재호 의원의 보좌역과 구의원을 거쳐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구청에 입성한 박 구청장은 박 의원과 호흡을 맞춰 재선 도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8~9명의 후보가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직 시의원 5명에 전직 대학 교수 등 후보들 각각의 경쟁력도 우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쟁쟁하다.
북구 "'맞수' 전재수·박민식 대리전…경선 문턱도 높아"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김명석 구의원·이순영 시의원·정명희 구청장,(사진 아래 왼쪽부터) 국민의힘 손상용 전 시의원·오태원 북구체육회 회장·조성호 전 부산시 국장.국회의원 선거구상 북강서·갑 지역구 영향권인 북구는 지역 내에서도 주민들의 지지 성향이 나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포동과 덕천동 등 구도심에서는 보수 성향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화명동에서는 진보 성향이 나타난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4번 맞붙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의 대리전 의미도 있다. 전 의원과 박 전 의원 모두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민주당에서는 정명희 구청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시의원이자 약사 출신인 정 구청장은 자신의 이력을 살려 기초단체 차원의 코로나19 방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이순영 부산시의원과 김명석 북구의회 의장은 정 구청장을 공격적으로 견제하며 경선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3선 시의원 출신인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오태원 북구체육회장,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등이 공천장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해운대구 "도시전문가 현 구청장과 탈환 노리는 국민의힘 후보들"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홍순헌 구청장, 국민의힘 강무길 전 시의원·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사진 아래 왼쪽부터)김진영 전 시의원·정성철 전 구의원·최준식 전 시의원.부산에서 선거인 수가 가장 많은 해운대구는 지역 여·야 모두에게 관심 지역구다. 홍 구청장이 4년간 쌓은 성벽이 꽤나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를 넘으려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전투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김미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를 기반으로 둔 후보를 물밑 지원할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홍순헌 현 구청장의 공천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실용 행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지역 현직 기초단체장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췄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갑지역을 기반으로 한 최준식 전 시의원과 정성철 전 구의회 의장이 나서고,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과 강무길 전 시의원, 김진영 전 시의원 등이 을지역을 바탕삼아 경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갑과 을의 당협위원장인 하태경 의원과 김미애 의원은 공정 경선을 앞세우고 있다.
기장군 "무주공산 기장군, 여·야 모두 이번엔 내 차례"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김민정 전 시의원·우성빈 군의원·정진백 전 여성가족개발원 실장·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국민의힘 김수근 전 시의원·김쌍우 전 시의원·(사진 아래 왼쪽부터) 김정우 군의원·심헌우 기장군인재육성발전회 회장·우중본 전 고리원자력본부장·이승우 전 군의원·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정종복 전 군의원.3선의 무소속 오규석 군수가 자리를 비우는 기장군은 여·야 후보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20대 대선에서 이 지역 내 가장 큰 선거구 중 하나인 정관읍의 득표율이 박빙이었을 정도로 여·야 모두 기대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곳이다. 다음 총선 출마를 선언한 오 군수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의 경우 경선에 앞서 컷오프되는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정 전 시의원과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 군의원, 정진백 전 여성가족개발원 실장 등이 경선 경쟁을 벌인다. 이 지역 출신이 아닌 추 전 이사장이 얼마나 빨리 기반을 다지는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쌍우 전 시의원과 김정우 전 군의회의장, 우중본 전 한수원고리원전본부장, 정종복 전 군의회의장,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등 8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이 국민의힘 시당 공관위원에 선임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하구 "현 청장 재선 도전, 국민의힘은 갑·을 공천 경쟁"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김태석 구청장, 국민의힘 노승중 전 시의원·노재갑 전 시의원·박성국 대한민국새시대새물결국민운동본부 사하구지부회장·(사진 아래 왼쪽부터) 이갑준 전 사하구부구청장·조정화 전 사하구청장·최민호 전 사하구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사하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부산 평균을 웃돈 지역 중 한 곳이다. 지역구 국회의원 세 명 중 한 명인 최인호 의원(사하갑)의 존재감도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자양강장제로 작용한다.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기초단체장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갑·을 당협위원장의 지지 후보가 달라 경선 과정에서의 잡음도 예상된다.
민주당은 김태석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출마설이 돌았던 전원석 구의원이 구의원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지역 내 김 구청장은 지방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4년간 보여준 안정적인 구정 운영을 앞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황이 좀 복잡하다. 을당협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노재갑 전 시의원을, 갑당협위원장인 김척수 전 시의원은 이갑준 전 사하구부구청장을 물밑 지원하고 있다. 자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도 경선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선이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단체장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금정구 "지역 정계 재편 중…지지세 결집이 관건"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정미영 구청장·정종민 시의원, 국민의힘 김재윤 구의원·김천일 구의원·(사진 아래 왼쪽부터)박성명 전 시의원·원정희 전 구청장·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김세연 전 국회의원의 21대 총선 불출마 이후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정치계가 재편된 곳이다. 민주당의 경우 정미영 구청장과 8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박인영 시의원, 21대 총선에 나섰던 박무성 지역위원장,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 등의 세력을 하나로 뭉치는 것이 관건이다. 국민의힘 역시 백종헌 의원을 중심으로 김세연 전 의원 지지세를 끌어모아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은 정미영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3선 구의원 출신인 정 구청장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민주당의 정책 브레인으로 알려진 정종민 시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재선 구청장을 지낸 원정희 전 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재윤 구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원 전 청장은 김세연 전 의원의 측근으로, 김 구의원은 백종헌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과 박성명 전 시의원, 김천일 구의원 등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강서구 "부산의 미래 도시 이끌 적임자는?"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노기태 구청장, 국민의힘 김형찬 전 부산시 건설본부장, 국민의당 안병해 전 구청장.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가덕신공항 등 지역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강서구는 주민들의 지지 성향도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지역이 됐다. 도농복합지역임에도 신도시 건설로 인한 대단지 아파트 입주 등이 선거 풍향계를 거칠게 흔들고 있다. 지역 정치권으로부터 일찌감치 대표 선수로 낙점 받은 여·야 후보들은 낙동강을 오르내리며 표심 잡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민주당은 재선의 노기태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한다. 국회의원과 부산시 정무부시장,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굵직한 이력을 가진 노 구청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옥한 정치 토양과 개인 인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형찬 전 부산시건축주택국장을 일찍 내정한 모양새다. 정년을 7년 앞두고 퇴직한 뒤 정계에 뛰어든 김 전 국장은 도시계획과 주택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국민의당 안병해 전 구청장도 출사표를 냈다.
연제구 "전·현직 국회의원 측근들의 경쟁"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이성문 구청장, 국민의힘 안재권 전 시의원·윤대혁 미래기업경영원장·주석수 전 구의원·최홍찬 구의원.행정 중심지 연제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 성향을 띤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개발로 인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강서와 같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운 지역이 됐다. 국민의힘은 과거 지역 정치권 내 갈등이 수시로 표출된 흑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이주환 의원을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 국면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총선과 7회 지방선거를 잇따라 승리하며 지역 주도권을 잡았던 민주당은 김해영 전 의원의 21대 총선 낙선 이후 다소 침체했던 분위기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민주당은 이성문 현 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김태훈 시의원 출마론이 있었지만, 김 의원은 시의원 출마로 선회했다. 스마트한 구정 운영으로 알려진 이 구청장과 지역위원회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관건이다. 그동안 유기적이지 않았다는 뒷말이 따른다. 국민의힘은 전.현직 국회의원 측근 간 대결이 관심을 끈다. 주석수 전 연제구의회 의장은 이주환 의원의 측근으로, 안재권 전 시의원은 김희정 전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과거 경선 과정에서 드러났던 당내 갈등이 재연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눈빛도 있다.
수영구 "운동화 구청장과 동백전 시의원의 맞대결"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곽동혁 전 시의원, 국민의힘 강성태 구청장.수영구는 여·야 지역 정치권 각각의 단합이 관건이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권성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과 배준현 전 민생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이 지역을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 3명 모두 과거 선거에서 경쟁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곽동혁 전 시의원과 강윤경 지역위원장간의 유기적인 협조가 얼마만큼 이뤄질 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강성태 현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3선 시의원 출신인 강성태 구청장은 평소 운동화를 신고 지역민과 소통한 지난 4년의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곽동혁 전 시의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노무사 출신인 곽 전 의원은 현재 '시민 카드'로 자리 잡은 동백전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에서는 박병염 부산시당 부위원장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알려졌다.
사상구 "구청장 선거 이상의 의미"
(사진 왼쪽부터)민주당 김부민 전 시의원·신상해 시의원·국민의힘 오보근 전 시의원·조병길 구의원·황석춘 행정사.김대근 전 구청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구청장이 공석인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고, 현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지역 정치권의 관심과 선거 결과에 따른 파장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에서는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김부민 전 시의원이 공천장을 두고 경쟁한다.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사상구청장에 도전했던 신 의장은 시의회 의장을 통해 한 단계 높인 정치적 중량감을 토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구의원 출신인 김부민 전 의원은 일찌감치 시의원을 사퇴하고 선거전을 시작했다. 지역 당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조병길 구의회 의장과 오보근 전 시의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이 제3의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