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킹 리처드'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윌 스미스. 연합뉴스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반납하고 사임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윌 스미스는 1일(이하 모두 현지 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윌 스미스는 당시 자신의 행동을 두고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용서할 수 없는 행위"였다며 신뢰를 "배신"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다른 후보자들과 수상자들이 각자의 비범한 업적을 축하하고 축하받을 기회를 박탈했다"라며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의 징계 청문회 통지에 직접 답했다"라며 "이번 행동에 대한 어떤 결과라도 전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데미 측은 성명을 내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윌 스미스의 즉각적인 사임을 수락했다"라며 "오는 4월 18일 예정된 다음 이사회에서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행동 기준을 위반한 것에 관한 징계 절차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사임했기에, 윌 스미스는 더 이상 시상식에서 투표를 하거나 행사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연기 활동을 통해 시상식의 후보가 되는 것은 가능하다.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회원 자격 반납은 윌 패커의 인터뷰가 보도된 후 약 12시간 만에 이루어졌다. 이번 시상식 무대를 연출한 프로듀서 윌 패커는 ABC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윌 스미스는 크리스 록을 폭행해 시상식에서 나가라는 요청을 받자 자신을 시상식에서 '물리적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윌 패커는 크리스 록이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머리를 소재로 농담한 것은 대본에 없었던 것이었으며, 윌 스미스가 크리스 록 뺨을 때린 것 역시 '계획되지 않은 코미디의 일부'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윌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소재로 무리한 농담을 하는 크리스 록을 보고 무대에 올라가 뺨을 때렸다. 이 장면은 당시 시상식을 생중계하던 ABC를 통해 전 세계에 나갔고, 윌 스미스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러자 윌 스미스는 하루 뒤인 28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아내 제이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에 감정적으로 반응했다"라며 "내가 선을 넘었고, 내가 틀렸다. 부끄럽다"라며 크리스 록에게 공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