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외야수 이용규. 연합뉴스 자료사진팀의 3연패를 끊은 귀중한 결승타였다. 스트라이크 판정 항의로 퇴장을 당했던 만큼 속죄의 의미까지 담은 한 방이었다.
키움 베테랑 이용규(37)가 영웅 군단을 구했다. 이용규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원정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안타가 이날 1 대 0 승리를 이끈 천금의 1타점 적시타였다.
이용규는 0 대 0으로 맞선 5회초 1사 1, 3루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3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잘 떨어지는 공을 노련하게 받아친 기술이 돋보였다.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다. 키움은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7이닝 8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역투까지 더해 승리할 수 있었다.
사실 키움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롯데와 고척 개막 2연전을 나눈 뒤 LG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특히 박병호(kt)의 이적과 박동원, 김웅빈의 부상 공백 등으로 올 시즌 팀 타율 9위(1할8푼4리)에 허덕였다.
이용규 본인의 상황도 유쾌하지는 않았다. 지난 5일 이용규는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움을 드러내며 방망이를 타석에 두고 벤치로 들어왔다가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달라진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항의로 받아들인 구심이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 한 결승타로 이용규와 키움 모두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키움은 3연패를 끊고 2승 4패가 됐다. 9일에는 주전 포수이자 지난해 팀 홈런 1위(22개) 박동원이 복귀한다.
경기 후 이용규는 "어제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미팅에서 후배들에게 '괜찮으니까 타석에서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안 좋을 뿐인데 자신감까지 떨어지면 몸이 경직되니까 더 적극적으로 치자고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타자들 모두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냈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용규는 결승타 상황에 대해 "정확히 맞추자는 생각 뿐이었다"면서 "병살타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마음을 먹고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직접 모범을 보인 것. 이어 "팀이 연패를 끊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등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