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사무국 산하 심판위원회는 2022년 시즌부터 타자 키에 맞춰 선수 개인별 스트라이크 존(S존)을 야구 규칙집에 나온 대로 철저하게 적용하고 있다. 연합뉴스'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키움의 시즌 1차전이 열린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트라이크(S) 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회는 올 시즌을 앞두고 S존의 정상화를 선언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존이 비정상적으로 좁아졌다는 분석 속에 국제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높낮이와 폭 등 존을 전반적으로 넓히겠다는 의지였다.
타자들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변화다. 키움 이용규가 지난 5일 LG와 경기에서 S 판정에 불만을 품고 퇴장을 당하는 등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다음 날 "판정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S존이 모든 선수에게 규격화된 게 아니다"면서 "김지찬과 피터스(롯데)의 존이 같지는 않다"고 전제했다. 김지찬은 163cm, 피터스는 202cm로 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허 감독은 "그래서 존은 심판이, 인간이 판정한다"면서 "앞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심판마다 존이 다르고, 시야도 다르다"면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시즌 끝까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적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허 감독은 "현장에서 선수들이 이를 인지하고 경기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존에 대한 생각으로 플레이에 지장을 주면 마이너스"라면서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날 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구자욱, 오재일, 이원석, 김상수 등 주축 야수들이 빠진 가운데서도 3승 2패 선방했다. 허 감독은 "개막전이라는 큰 부담이 있지만 팬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고 즐거운 야구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좋은 모습을 준비하면서 필승 의지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