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우완 윌머 폰트. 연합뉴스
40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퍼펙트 게임이 나올 뻔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서다.
SSG 우완 윌머 폰트는 2일 경남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NC와 시즌 공식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104개의 공으로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7명 타자의 진루를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40년 역사에 처음 나온 퍼펙트 투구였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는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 않고 완투승을 따내는 노히트 노런은 14번 있었지만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게임은 없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의 메이저리그에서는 23번 퍼펙트 게임이 있었다.
하지만 폰트의 퍼펙트 게임은 완성되지 못했다. SSG 역시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비운의 사례는 또 있었다. 2004년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당시 삼성 배영수는 현대를 상대로 무려 10이닝 1볼넷 노히트 노런 역투를 펼치고도 노디시전(승패 없음)으로 물러났다.
특히 SSG가 폰트 강판 뒤 점수를 뽑아내 아쉬움은 더 컸다. SSG는 연장 10회초 최정의 선제 희생타와 한유섬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4점을 냈다.
하지만 폰트는 10회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9회까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지만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폰트는 승리 요건은 갖췄지만 완투 요건이 충족되지 못해 퍼펙트 게임은 무산됐다.
설상가상으로 김택형이 2사에서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역시 최초의 팀 퍼펙트 게임도 불발됐다. 결국 SSG는 4 대 0으로 이겼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SSG와 폰트는 40년 역사상 최초로 9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치고 개막전에서 승리한 데 만족해야 했다. 10이닝 합작 노히트 노런에 위안을 삼았다. 폰트는 그래도 승리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