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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히네요" 홍성흔의 극찬과 양석환의 '두산이 두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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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막히네요" 홍성흔의 극찬과 양석환의 '두산이 두산했다'

    두산 양석환이 2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2회 동점 2점 홈런을 날린 뒤 김주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두산두산 양석환이 2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2회 동점 2점 홈런을 날린 뒤 김주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두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한화의 시즌 개막전이 열린 2일 잠실구장. 이날 홈 개막전 시구는 두산 및 전신 OB의 전설들이 맡았다.

    '불사조' 박철순(66)과 김형석(60), 홍성흔(45), 더스틴 니퍼트(41)다. 1982년과 1995년, 2001년과 2010년대 등 '곰 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던 레전드다.

    두산은 최근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등 명문으로 입지를 굳혔다. 2010년대 후반에는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김현수(LG), 양의지(NC), 오재일(삼성) 등 주축들이 빠져 나가면서도 이뤄낸 결과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없는 상황에서 주전 외야수 박건우가 NC로 이적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의 전력이 강화된 까닭이다. 시즌 전망에서 두산은 우승 후보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개막을 앞두고도 악재가 생겼다. 지난해 MVP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어깨 부상으로 개막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범 경기에서도 17년 만에 최하위에 머무는 등 심상치 않다.

    그러나 두산 전설들의 믿음은 확고했다. 특히 7년 연속 KS 진출한 저력을 믿었다. 박철순은 "7년 연속 KS가 정말 대견스럽고 항상 단기전(포스트시즌)에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홍성흔은 "7년 연속 KS 진출은 두산이 두산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런트가 일을 너무 잘 한다"면서 "신인을 잘 뽑고 트레이드도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산 전설들은 옛 소속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철순(왼쪽부터), 김형석, 홍성흔, 니퍼트 등 두산 전설들이 2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두산박철순(왼쪽부터), 김형석, 홍성흔, 니퍼트 등 두산 전설들이 2일 한화와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두산
    선배들의 기운 때문이었을까. 두산은 예의 끈끈한 뚝심의 야구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두산 선발 로버트 스탁은 초반 좋지 않았다. 1회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미란다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2회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다. 홍성흔이 강조한 이적생이 해결했다. 지난해 LG에서 옮겨온 양석환이 2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민우를 통렬한 좌월 2점 홈런으로 두들기며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3회도 2점을 뽑아내 역전을 이뤘다.

    양석환의 존재감은 5회도 이어졌다. 2사 2, 3루에서 한화 벤치는 양석환 타석에서 자동 고의 4구를 지시했다. 2회 나온 홈런의 여파. 결국 박건우의 대체자 김인태가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승기를 잡았고, 6 대 4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홍성흔의 말처럼 어려워도 '두산이 두산했던' 경기였다. 그걸 이적생 양석환이 해냈다. LG에서 뛰던 양석환은 지난해 좌완 함덕주와 트레이드돼 커리어 하이인 28홈런 96타점을 두산의 KS 진출을 이끌었다. 기막힌 트레이드의 성공 사례 신화를 올해도 이어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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