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승리를 이끈 두 명의 수비 스페셜리스트 양희종과 문성곤. KBL 제공KGC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오마리 스펠맨이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대릴 먼로가 정규리그 막판에도 홀로 버텨줬지만, 플레이오프는 또 다르다. KGC 김승기 감독은 "완벽하지 않아 결장한다. 불안한 면도 있지만, 국내 선수들이 자신감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서 분위기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실히 공격의 세기가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전성현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녔다. 스펠맨이 없는 상황에서 전성현까지 막히자 KGC가 자랑하는 외곽은 침묵했다. 게다가 변준형마저 3쿼터 초반 발목 부상으로 물러났다. KGC의 3점슛 성공률은 고작 13%.
하지만 KGC에는 두 명의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있었다. 최고 수비상에 빛나는 양희종과 문성곤이 주인공이었다.
KGC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8대72로 격파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48번 중 45번이다. 무려 93.8%의 확률이다.
KGC는 경기 초반 공격의 감을 잡지 못했다. 쉬운 슛을 연달아 놓쳤다. 게다가 전성현이 찰거머리 수비를 펼친 홍경기에 막혀 슛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흐름을 끊은 것은 양희종과 문성곤이었다.
양희종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미스매치를 활용해 계속 골밑을 공략했다. 5대13에서 2점에 이은 추가자유투를 얻었고, 13대15에서 김낙현을 블록한 뒤 다시 김낙현과 미스매치로 골밑 2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돌파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2쿼터에서도 마찬가지. 31대26에서 홍경기와 미스매치로 2점과 추가자유투를 넣었다. 36대30에서는 스틸에 이은 문성곤의 속공을 도왔다.
문성곤은 장기인 수비와 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 리바운드로 2쿼터까지 7개의 리바운드(공격 3개)를 낚아챘다. 스틸도 2개였다. 3쿼터 47대42에서는 신승민의 속공 레이업을 블록한 뒤 이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으로 흐름을 끊었다.
스펠맨의 공백은 분명히 드러났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가 없었다. 결국 KGC는 3쿼터 막판 역전을 허용했고, 4쿼터 초반 59대65까지 끌려갔다.
위기의 순간. 다시 두 명의 수비 스페셜리스트가 빛났다.
59대65로 뒤진 상황. 문성곤이 첫 3점포를 림에 꽂았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3점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어냈다. 2개 성공. 앤드류 니콜슨의 공격자 파울 유도까지. 다음 공격에서는 양희종이 다시 미스매치로 2점과 추가자유투를 성공했다. 67대65 재역전.
69대69로 맞선 상황에서도 문성곤의 공격 리바운드가 컸다. 먼로의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재차 리드를 잡았다. 문성곤은 73대69에서 다시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2점을 추가했다. 이어진 양희종의 스틸과 속공 2점. 팽팽했던 승부가 KGC로 기운 순간이었다.
양희종은 15점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고, 문성곤은 무려 8개의 공격 리바운드와 함께 13점 13리바운드 3스틸을 찍었다. 오세근도 13점 10리바운드, 먼로도 20점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GC의 리바운드는 47개, 한국가스공사는 32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