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 대한민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화상 연설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
우크라이나가 이런 무기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고, 다른 나라도 러시아로부터 공격을 받지 않도록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배,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며 "
모든 나라가 독립을 가질 권리가 있다. 모든 도시는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 모든 사람은 전쟁으로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 우린 바로 이런 것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의료물자를 비롯해 인도적 지원 등을 제공했으나, 살상무기는 지원 대상에서 제한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지난 8일 서욱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대공 유도무기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 장관은 살상무기 지원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그러나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입장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전면적 진군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국민을 대표해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한민국 국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국이 겪은 6·25 전쟁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1950년대에 전쟁을 한번 겪었고 수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한국은 이겨냈다. 그때는 국제사회가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도 "
지금은 러시아가 저절로 (전쟁을) 멈출 거라는 기대는 없다. 이 상황에서는 이성이 이겨낼 것이라고 우리가 기대하기 어렵다"고 재차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