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두고 추모객들이 14일 목포신항을 찾아 녹슨 펜스 사이로 세월호를 살펴보고 있다. 김한영 기자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목포신항과 진도 팽목항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르는 등 추모 분위기가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14일 세월호 선체가 거치 된 전남 목포의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들은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목포신항 주변에 설치된 펜스에는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노란 리본이 가득차 있었다.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추모의 글귀가 적힌 빛바랜 수천 개의 노란색 리본들은 추모객들을 인도했다.
일부 추모객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녹슨 세월호와 노란 리본을 보면서 긴 생각에 잠기거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14일 목포신항 주변 펜스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빛바랜 노란 리본들이 가득 차 있었다. 김한영 기자경기도 안산에서 목포신항을 찾은 최모(52)씨는 "안산에 살면서 단원고 희생자와 같은 나이 때인 자녀가 있어 매일 세월호를 생각했다"라며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처음으로 찾았지만 녹슨 배를 보니 순간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날 최씨는 1시간 가까이 목포신항 주변을 둘러본 이후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후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목포시 측에 밝히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목포신항을 찾은 이모(55)씨는 "세월호 선체를 보기 위해 여기를 찾았다"면서 "아내와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눈물이 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저 배 안에서 304명이 희생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녹슨 세월호. 김한영 기자 이날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추모객들이 목포신항을 찾았다.
직장 동료들과 목포신항을 찾은 고모(50)씨도 "목포에 처음왔는데 주변에 설치된 노란 현수막과 노란 리본들을 보니까 세월호 희생자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목포신항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달 9일부터 지난 13일까지 목포신항을 찾은 추모객은 300여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추모객들의 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전남 진도 팽목항. 독자 제공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평일인 이날 지난 주말보다 추모객 수는 줄었지만 추모하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추모객들은 추모 글귀가 적힌 팽목항 일대를 걸으며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15일부터 오는 17일까지 동구 5·18민주광장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분향소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