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대담을 하기로 한 사실이 공개되자 추진 배경에 대해 여러 설들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신년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출입 기자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문 대통령이 손 전 앵커와 1박2일간 대담을 하는 것에 대해 출입 기자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 기자간담회가 검토되던 와중에 이를 대체하는 성격의 손 전 앵커와의 대담이 공표되자 각 언론사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손 전 앵커와의 대담은 탁현민 의전비서관이 주도적으로 추진했으며,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약 3주 전부터 손 전 앵커와 탁 비서관이 접촉하면서 대담 추진이 이뤄졌다. 처음에는 손 전 앵커를 대담자로 초빙하고 영상 제작의 키도 청와대가 잡기로 했다가, 추후 JTBC에서 촬영, 편집, 방송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손 전 앵커의 진행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공식 기자회견을 1년 넘게 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이 기자들과의 소통을 건너 뛰고 특정 앵커, 방송사와의 대담을 택했다는 것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특히나 손 전 앵커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 최순실의 테블릿PC 등 연속보도를 이끌었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 대신 손 전 사장과의 대담을 택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는 뚜렷한 배경 설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청와대는 서면자료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대담을 통해 지난 5년을 되짚어보고, 국민과 함께 일군 성과와 아쉬움 등을 가감 없이 말할 예정"이라며 "임기 내 추진한 많은 일들에 대한 대통령으로서의 고뇌와 심경, 퇴임을 앞둔 소회도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