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하는 김도영. 연합뉴스시범경기에서 깜짝 활약을 펼친 기대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타율 1위를 차지했던 김도영(KIA)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펄펄 날고 있고, 홈런 1위에 올랐던 송찬의(LG)는 개막 후 타격 부진에 빠지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도영은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서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6 대 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타석인 2회말 2사 1루에서는 우익수 방향 뜬공으로 쳤고, 5회말 1사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 선발 곽빈의 커브, 슬라이더 등에 꼼짝없이 당했다.
하지만 2 대 3으로 뒤진 7회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때린 뒤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속 류지혁 타석 때 두산 불펜 홍건희의 폭투가 나오자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류지혁의 안타가 나오자 홈을 밟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기세를 몰아 역전에 성공했다. 1사 만루에서 황대인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고, 우익수 안권수의 홈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2점 차로 달아났다. 두산은 황급히 장원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1사 2, 3루에서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점 차 리드로 승기를 잡았다.
김도영, 폭투 틈타 1루에서 3루. 연합뉴스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차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4할3푼2리)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기대와 달리 부진한 모습에 우려를 샀다.
김도영은 9일 인천 SSG전에서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때렸다. 상대는 무려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6회초 1사 1루에서 김광현의 초구 직구를 통타했다. 이어 8회초 1사에서는 김상수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며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3경기에서 또다시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16일과 17일 창원 NC전에서 9타수 5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5안타 가운데 2루타를 3개나 치는 장타력까지 뽐냈다.
김도영은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서서히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6푼3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어느새 1할7푼8리까지 끌어올리며 3연승 행진을 달린 KIA와 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송찬의. LG트윈스반면 시범경기 홈런 1위(6개)를 차지했던 LG 송찬의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좀처럼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자 결국 개막 후 16일만에 2군으로 내려갔다.
송찬의는 정규시즌 7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8리(16타수 3안타) 2타점에 그쳤다. 지난 15일 한화와 3연전에서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송찬의는 주 포지션인 1루수 외에도 유격수, 2루수, 외야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에는 오지환과 리오 루이즈가 버티고 있고, 최근 채은성이 허리 부상을 회복하고 1루수 자리에 돌아왔다. 타격면에서 이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진 송찬의의 2군행은 불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