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밀 재배 농장. 연합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인해 지난달 밀 수입가격이 톤당 400달러를 넘어섰다.
20일 관세청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밀(밀과 메슬린·코드번호 1001 기준) 수입은 42만 9천 톤, 1억 7245만 달러로 나타났다.
톤당 가격은 402달러로, 전달인 지난 2월 톤당 369달러 대비로는 8.9%,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41.5%나 급등한 수치다.
402달러는 2008년 12월 406달러 이후 13년 3개월 만의 최고치이며, 400달러를 넘어선 것도 2008년말 이후 처음이다.
수입 밀의 톤당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12월 241달러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 왔다.
수입 밀 가격의 급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전세계적인 물류난으로 인한 해상운임 상승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식용 밀은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사료용 밀은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수입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료용 밀 가격은 직격탄을 맞았고,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식용 밀 가격도 올랐다.
16만 5천 톤으로 전체 수입량의 38%에 달하는 미국산 밀의 수입액은 7848만 달러로, 톤당 가격이 476달러에 이르렀다.
연합뉴스밀 가격 급등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에 의하면 지난달 서울지역 칼국수 평균가격은 8113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8.7% 오른 가격이며, 서울지역 칼국수 가격이 8천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역의 냉면 평균가격은 9962원, 자장면 평균가격은 5846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9.7%, 9.4% 올랐다.
이같은 수입 밀 가격 상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4월호를 통해 올해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1분기 대비 각각 10.4%, 13.6%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