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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영세 비상장 5만주, 홍콩 명부엔 없다

국회/정당

    [단독]권영세 비상장 5만주, 홍콩 명부엔 없다

    핵심요약

    국내 공직자 재산신고에 나오는 權형제 회사 주식 보유 기록
    홍콩 등기 상 주주명부엔 없어…누락 배경에 커지는 의문
    權 국내 재산 등록엔 '적시', 법률 체계 다른 '홍콩 명부' 부재.. 왜?
    權측 "단순 실수 혹은 보유 기간 짧아서 누락…법 위반은 없다" 해명
    권 후보자 "재산 공개 모두 해…나와는 상관 없는 일"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 글 싣는 순서
    [단독]권영세 주중대사 시절 가족법인 中사업 무산 대가 200억 수령
    [단독]권영세 일가 中커피 사업 전주는 대한방직…잇따른 의혹들
    ③ [단독]권영세 비상장 5만주, 홍콩 명부엔 없다
    (계속)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012~2013년 사이 보유했던 형제 소유 기업의 비상장 주식이 정작 사업 장소인 홍콩 현지의 회사 주주 명부에는 누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공직자 재산신고 기록에는 나오는 권 후보자의 주식 보유 현황이 홍콩 주주명부에는 왜 누락됐는지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20일 CBS 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권 후보자는 18대 국회의원 임기를 2주 정도 남겨 놓은 지난 2012년 5월 16일, 자신의 형제가 보유 중인 회사인 TNPI HK(홍콩)의 비상장 주식을 액면가인 1주당 약 1000원에 5만 주를 샀다.

    공교롭게도 당일은 TNPI HK가 미국 프렌차이즈 브랜드 커피빈의 중국 사업권을 인수한 시점이었다.

    그 직후 권씨 형제는 8월 투자자 조합인 가비합자조합과 가비이(2)합자조합, 가비삼(3)합자조합 등을 통해서 50여억원의 투자를 받는다. 당시 투자를 받을 때 주 당 가격은 약 3만9천원이었다. 권 후보자가 액면가에 주식을 취득한 지 약 3개월만에 주식가가 40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후 이듬해 3월 박근혜 정부 중국대사로 지명되면서 "이해충돌 우려가 생겼다"는 권 후보자는 같은 해 4월 액면가로 주식 전부를 형제에게 되팔았다.

    하지만 CBS 노컷뉴스가 TNPI HK의 2013년 2월 16일 기준 홍콩 법인 등기 상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권 후보자의 주식 보유 현황은 기록돼 있지 않았다.

    2013년 2월 TNPI HK(홍콩) 주주명부2013년 2월 TNPI HK(홍콩) 주주명부
    권 후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2013년 초에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홍콩 현지 회사의 주주명부에는 주주로 적시된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 다른 투자조합의 소유 몫으로 등재된 25만 주(전체 25만/130만)를 투자 대가로 나눠준 사실은 기재돼 있었다.  

    권 후보자가 주식을 되판 2013년 4월 이후인 2014년 2월 기준 홍콩 법인 등기에서도 다른 투자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주식을 나눠준 기록만 있을 뿐 여전히 권 후보자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국내에만 재산공개를 통해 신고하고, 홍콩 현지 법인의 주주 명부에는 기록을 남기지 않은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지점이다. 권 후보자가 우리나라의 등본에는 존재해도 되는 반면, 홍콩의 주주 명부에는 등장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권 후보자의 형제 중 한 명은 취재진과 만나 주주명부에 권 후보자가 등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단순 실수"이거나 "권 후보자가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만 보유해 기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주식 취득 사실을 이미 신고했기 때문에 홍콩 주주명부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 큰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권 후보자 형제 측은 누락이 "국내법이나 홍콩법에도 저촉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권 후보자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주명부에 기록이 없는 데 대해 "그 당시에 동생 지분도 자기의 지분이라고 생각하고 등재를 안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산 가격 그대로 액면가에 팔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제 (공직자)재산 등록에는 다 기록이 돼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 후보자는 "동생 회사는 2016년도에 세무조사를 아주 철저하게 받아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온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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