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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권영세 일가 中커피 사업 전주는 대한방직…잇따른 의혹들

국회/정당

    [단독]권영세 일가 中커피 사업 전주는 대한방직…잇따른 의혹들

    핵심요약

    권영세 형제 커피 사업 회사에 투자해주고, 돈까지 빌려준 대한방직
    대한방직 11억원 직접 투자…관련사 통해 수십억 대여도
    박근혜 정부 주중대사 지낸 권영세에 대한 특혜성 투자 의혹
    대한방직 설범 회장과 권영세 '막역한 사이' 알려져…권 후보자 "사업 무산 뒤 연락 끊겼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 [단독]권영세 주중대사 시절 가족법인 中사업 무산 대가 200억 수령
    ② [단독]권영세 일가 中커피 사업 전주는 대한방직…잇따른 의혹들
    (계속)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형제의 과거 중국 내 커피빈 사업권에 대한방직과 그 관련 회사가 고비마다 거액의 돈을 투자·대여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방직 설범 회장은 권 후보자와 고교 동창으로 가까운 사이였다.

    권씨 형제 중국 사업 시작하자마자 투자한 대한방직

    19일 CBS 노컷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012년 8월 권씨 형제의 홍콩 회사 TNPI HK(홍콩)가 설립되자마자 대한방직은 권씨 형제에게 11억 5천여만원을 투자한다.

    이때는 권 후보자의 형과 동생이 2012년 5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커피빈' 중국 사업을 위해 홍콩에 자회사 TNPI HK를 세우고 투자 유치에 나섰던 시기였다.  

    투자는 일종의 투자 조합인 '가비삼(3)합자조합'을 통해서 이뤄졌다. 가비삼합자조합은 권씨 형제의 홍콩 법인에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세워진 세 개의 합자조합(가비·가비2·가비3) 중 하나다. 가비삼합자조합은 대한방직이 총 출자액의 약 70%를 차지해 대주주 지위를 누렸던 조합이다.

    가비삼합자조합은 투자 대가로 TNPI 홍콩의 주식 4만 2천여주를 받는다. 조합원의 출자액 전부가 모두 주식 구입에 들어갔을 것으로 가정하면, 주당 약 3만9천원에 사들인 셈이다. 권씨 형제가 처음 주식을 발행했을 당시 액면가는 1천 원 정도였다. 그런데 대한방직은 2017년 투자한 금액 전액을 손상처리했다.

    대한방직이 주식을 비싸게 산 것 외에도 수상한 점이 더 있다. 2018년 대한방직의 사업보고서에서는 해당 금액의 지출에 대해 "사업 관련 출자"라고 적시했다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는 "투자 자문"으로 명목이 바뀐다. 돈을 댄 목적 자체가 불분명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방직의 지원사격은 계속…총 27억 투자하고 44억 빌려줘

    대한방직과 권씨 형제 회사의 고리는 그 이후에도 계속된다. 대한방직 설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이용돼 '자회사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아세아세라텍(지분 비율: 대한산업 39.96%, 설범 회장의 모친 임희숙 25.2%)을 통해서였다.

    아세아세라텍은 2012년 16억여원을 주고 TNPI HK의 모회사격인 TNPI(서울 소재)의 주식 49.99%를 구입하고 대주주가 된다. 이때도 당시 TNPI 주식의 액면가로 책정됐던 금액의 3배에 달하는 고액으로 주식을 구입해준다.

    이와 함께 정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세아세라텍은 2013년 8~10월에도 TNPI에 39억여원을 빌려줬다. 2018~2019년 사이에는 권씨 형제가 2015년 8월 한국에 또 다시 세운 회사인 'TNPI 코리아'에 5억여원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대한방직과 권씨 형제 사이에 돈을 투자해준 것도 모자라 지속적으로 돈을 빌려주며 금전거래를 이어간 모습이다. 앞서 권씨 형제 회사는 2013년 9월 중국 커피빈 사업권을 해지당했음에도 대한방직의 투자 활동은 지속됐던 셈이다.

    권씨 형제가 관련된 소송 판결문 등을 종합해보면, 권씨 형제의 회사는 2012년 5월 중국 사업권을 따낸 뒤로 만성적인 자금난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 때마다 대한방직이 나서 자금을 댄 셈이다.

    대한방직 설범 회장, 권영세와 고교 동창 인맥…고액 후원도

    지난 2011년 18대 국회의원 시절 권영세 후보자. 황진환 기자지난 2011년 18대 국회의원 시절 권영세 후보자. 황진환 기자
    권영세 후보자와 대한방직 설 회장은 고교 동창으로 설 회장은 권 후보자가 18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 500만원을 후원하며 고액 후원자 명단에 올랐을 정도로 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권씨 형제 회사에 대한 대한방직의 지속된 투자·대여가 권 후보자의 영향력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권 후보자는 2012년~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 실세로 주중대사로 발탁되기도 했다.

    권 후보자는 2012년 6월 형과 동생의 홍콩 회사(TNPI HK) 주식을 두 딸과 함께 직접 사서 한동안 보유했다. 당시 액면가는 1주당 1천 원으로 5만주를 보유했다. 대한방직이 투자할 때 주당 3만9천원에 달하기 때문에 대한방직의 투자와 동시에 권 후보자의 주식가치 또한 40배 가까이 뛰었던 셈이다.

    그럼에도 권 후보자는 2013년 6월 중국 대사로 부임하면서 주식 전체를 매각했고, 당시 재산공개 항목에는 권 후보자가 주식을 취득 당시 액면가인 1천 원에 되판 것으로 적시돼 있다.  

    권 후보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회장과 친분이 있던 것은 맞지만 동생 회사에 대한 투자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대한방직이 동생회사의 홍콩 커피 사업권에 관심이 있어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동생의 사업이 힘들어진 뒤에는 설 회장과의 사이도 멀어졌다"고 밝혔다.

    권씨 형제의 회사인 TNPI에서도 대표이사를 지낸 김인호 대한방직 대표이사에게 취재진은 대한방직과 TNPI와의 관계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하고, 문자를 남겼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아세아세라텍에도 연락을 취했으나, 폐업 중이란 이유로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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