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병역비리 등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아들 병역 판정 의혹과 관련해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겠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2015년 재검 당시 영상자료부터 국회에 제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관계자는 20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던 2015년 당시 영상 자료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다시 검사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정 후보자가 이날 아들 병역 의혹을 해소를 위해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고 과거 자기공명영상(MRI)과 진료 기록을 함께 가져가 적절성 여부를 검증받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료 제출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 몸 상태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며 "투명하게 영상 자료를 공개하기 전에 먼저 신체검사를 받겠다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도 전했다.
경북대 의대에 재학 중인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10년 첫 병역판정검사에서 2급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 재검에서는 사회복무요원(4급 보충역)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졌다.
이에 정 후보자는 2010년에는 재수 중이라 입영을 연기했고 2013년 왼쪽 다리가 불편해 경북대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를 촬영해보니 척추협착증 소견이 나와 판정이 달라진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재검사 때 제출한 진단서를 정 후보자가 근무하던 경북대병원에서 발급된 점과 MRI 영상자료를 국회 요구에도 제출하지 않는 점 등을 근거로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사 출신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병원진료 기록에는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라고 기록돼 있지만 병사용 진단서는 척추협착으로 진단명이 둔갑됐다"며 해당 진단서가 허위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