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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적' 문구에 등록안된 조사기관…경북도 공천파행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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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향적' 문구에 등록안된 조사기관…경북도 공천파행 확산

    여의도ㅇㅇㅇ',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에 등록 안된 업체

    국민의힘 중앙당, 컷오프 '무효' 재논의 결정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 '중앙당이 결정하라' 촉구
    경북도당 공관위, 25일 오후 재논의

    국민의힘 김정재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오는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공천 경선에 나설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김정재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오는 6·1 지방선거 경북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공천 경선에 나설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싸고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현직 기초단체장 교체지수 평가를 위해 실시한 여론조사가 문구는 물론 조사대상과 실시기관 등에서 상식에서 벗어난 편향성을 보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 공정과 상식을 표방한 새 정부의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3일 경북도당 공관위(위원장 김정재 의원)의 이강덕 포항시장·김영만 군위군수·장욱현 영주시장 예비후보 등 3선 도전 단체장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규정을 어긴 '무효'라고 판단하고 공천 논의를 다시 하라고 경북도당에 통보했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공천과정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포항CBS 취재 결과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당 관계자는 25일 "여론조사가 편파적인 정도가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여론조사였다"고 주장했다.
     
    먼저, 여론조사 문항의 편향성이 지적됐다. 경북도당이 교체지수 적용을 위해 사용한 설문은 'ㅇㅇㅇ시장이(군수가) 3선 시장을(군수를) 하기 위해 출마하는데 지지하십니까'라는 취지의 문항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나 선호를 물은 게 아니라 3선을 물음으로써 질문에 의한 바이어스(편향) 응답이 우려되기 때문에 편향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 질문 뒤에 곧바로 전체 경선대상자를 놓고 지지도를 묻는 설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런 식으로 질문을 배치할 경우 두 번째 질문이 첫 번째 질문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둘째 조사 대상이다. 교체지수를 조사할 때는 경상북도 전체 단체장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북도당은 3선 만을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표적조사'라는 것이다.
     
    셋째 여론조사 기관의 신뢰성 문제다. 경북도당 공관위가 조사를 의뢰한 '여의도ㅇㅇㅇ'라는 회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곳으로 실체가 불분명하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등재된 '기관등록현황'의 90개 여론조사기관에도 포함돼 있지 않을 뿐 아니라, 114에 전화번호를 문의해도 등록돼 있지 않다는 안내멘트가 나온다.
       
    홍준표 의원. 연합뉴스홍준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된 홍준표 의원은 지난 23일 공천파행과 관련, "공정과 상식의 윤석열시대다, 포항 등 일부지역 공천파동은 우려할 수준을 넘었다"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비판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에 의한 공천 파동은 향후 총선에서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간다"면서 "정상적으로 경선을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경북 공관위에 촉구했다.
     
    중앙당 공관위의 재논의 명령에 따라 경북도당 공천관리위는 25일 오후 재심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논의의 핵심은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 여론조사 방식을 고수할 지 개선할지, 아니면 중앙당 이관 등 제3의 방안을 검토할 지에 모아질 전망이다.
       
    '3선 도전' 문항의 편향성과 관련, 중앙당 공관위 논의 과정에서는 '절대평가를 할 때는 문제가 되지만 몇명만 추려내는 상대평가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일부 주장도 나왔지만, 논의결과 이 문항이 조사대상자들에게 잘못된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당 공관위는 중앙당과 협의해서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컷오프 경선 실시 유무나 중앙당 이관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이강덕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재 도당공관위원장의 경선심사 배제'를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컷탈락 재심'이라는 중앙당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저와 정치적 경쟁자이자 이번 포항시장 선거의 최대 이해 관계자가 주도한,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결코 승복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지역 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차단하기 위해 경선심사를 중앙당 공관위로 이관해 공정 경선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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