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고 김다운 전기 노동자 산재사망 추모 및 한전 실태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원들이 손 피켓을 들고 있다.전봇대에서 전기 작업을 하다가 감전 사고로 사망한 김다운(38)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한국전력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 6명을 검찰에 넘겼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최근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한전 직원 A씨와 하청업체 관계자 B씨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5일 여주시 한 신축 오피스텔 전기 공급작업 현장에 활선 차량 없이 김씨를 홀로 투입 시키고 방치해 결과적으로 김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하청업체 소속인 김씨는 당시 전신주에 올라 절연봉을 이용해 고압선에 달린 전류 개폐기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규정상 절연 처리가 돼있는 고소 작업차인 활선 차량을 동원해 2인 1조로 진행해야 하지만, 김씨는 일반 트럭을 타고 혼자 전봇대에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 당시 현장에 있던 한전 직원 A씨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묵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감전 사고로 의식을 잃은 김씨는 전봇대와 연결된 안전고리에 의해 20여분간 매달려 있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반신 대부분이 3도 화상을 입는 큰 부상을 당했고 결국 같은달 24일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