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윤창원 기자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8일 "경기도는 중앙정부 종속이 아니다. 당당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부총리 때 여야 따지지 않아"
김동연 후보는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교통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등 광역교통대책 추진에 중앙정부의 협조를 받을 수 있겠냐'는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부총리로 10년 가까이 나라 살림 책임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삶과 균형발전, 예산의 효율성을 따졌지, 단체장이 여당인지 야당이지를 따진 적이 없다"며 "중앙정부에 사정하지 않겠다.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재원 마련 방안까지 제안해서 당당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과 관련해서도 "국가 살림을 오랫동안 책임져온 사람으로서 가급적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규모와 필요하다면 재원 마련을 위한 아이디어까지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김동연 후보는 "국회의 경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예산은 국회가 최종적으로 처리하게 돼 있다"며 "국회와 협력해 경기도민을 위한 교통 약속을 지킬 것이고 이행해 나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경쟁자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중앙정부-서울-경기도' 원팀 구축에 대한 견제와 함께, 새정부 출범(5월10일)이후 야당 도지사에 대한 정부의 비협조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김동연 후보는 '(김은혜 후보가) 중요한 것이 있을 때 용산 집무실로 들어가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쫓아가서 할 것 같으면 임명직 지사를 하는 게 낫지 도민이 뽑겠나"라며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얘기다. 경기도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김동연 캠프 제공"하루 한 시간의 여유" 김동연, 교통 공약 발표
김동연 후보가 이날 5대 과제를 핵심으로 한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GTX 플러스 프로젝트'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전 후보의 공약과 거의 유사하다. A·B·C 노선을 연장하고 D·E·F 노선 신설이 골자다.
GTX-A+는 동탄에서 평택까지, GTX-B+는 마석에서 가평, GTX-C+의 북부 구간은 동두천까지, 남부 구간은 병점·오산·평택까지 연장한다.
GTX-D는 김포~부천~강남~하남~팔당 구간으로 정상화하고, GTX-E는 인천~시흥·광명신도시~서울~구리~포천으로, GTX-F는 파주에서 삼송~서울~위례~광주~이천~여주를 잇는 노선으로 각각 신설한다.
김 후보는 GTX와 별도로 경기북부 지역의 발전과 경기남부지역 교통난 해소를 위한 철도망 확충도 공약했다.
경기 서북부 교외선의 고양시~의정부 구간 연결과 8호선을 의정부~남양주 별내 구간으로 연장해 경기도 순환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김포골드라인의 '지옥철' 문제 해소안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버스 이용자 편의를 위한 '광역버스 노선 확충', '휠체어 공간이 확보된 2층 버스 확대 도입', '경기도형 준공영제의 시내버스 확대', '서울지역 광역버스 정류소 시설 개선' 등을 교통 공약으로 내세웠다.
택시를 준대중교통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버스·지하철과 택시 간 '정액 환승할인제' 도입과 일정 수의 승객이 요청하면 자동으로 배차가 되는 '수요응답형 버스'를 통해 교통취약지역과 신도시의 이동 수단을 확대할 방침이다.
보편적 이동권과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서울과 도내 주요 거점, 도내 각 지역을 운행하는 '경기심야버스'를 만들어 경기도민의 막차 걱정을 해소하고, 새벽 노동자의 이동권 보장에도 신경썼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향상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시·군 거주 장애인에게 장애인 콜택시 바우처 제공, 전기저상버스 대폭 확대, 장애물 없는 교통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경기도민은 인생의 20%를 대중교통에 쓴다는 말이 있다. 이제 출·퇴근 시간을 30분씩 줄여 서울을 오가는 도민에게 하루 한 시간의 여유를 돌려드리겠다"며 "GTX 추진과 순환철도, 버스이용자 편의 등에 더해 주차와 교통약자, 안전문제도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