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창만에서 폐사한 붕어 등 개체. 강원대 연구팀 제공고흥군 해창만에서 물고기들이 집단 폐사한 원인을 조사한 강원대학교 연구팀이 현장에서 확인된 화합물질로 인한 쌀 농사 영향도 우려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강원대 환경연구소 부설 어류연구센터 연구팀이 해창만 담수호 어류폐사 원인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농업 부문도 언급했다.
연구팀은 채집한 붕어 사체에서, 가정용 세제로 사용되는 계면활성제·ABS 성분 이외에도 유류 성분인 알케인, 지방산, 프탈레이트 등 다 양한 화합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계면활성제는 생분해가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대량으로 방류될 경우 생태환경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이같은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이 검출된 상황에서 해창만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이 적합할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창만 수상 태양광 반대 대책위 고대호 사무국장도 "유류성분이나 기타 화합물 오염물질들이 굉장히 다양하게 있는 데 이런 부분에 대한 조사들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국장은 더구나 해창만 일대의 바지락과 굴, 석화양식장 등 어업 분야에도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우려했다.
해창만에 설치한 수상 태양광 패널. 강원대 연구팀 제공주민들은 해창만 바다에 설치한 수상 태양광 패널에 묻은 조류 분변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물이 오염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달 3일 숭어, 베스, 블루길, 잉어, 붕어 등 다양한 어종들이 폐사한 것으로 발견했다.
강원대 연구팀은 주민들의 연락에 따라 이달 1~2일 현장을 방문해 폐사한 개체를 확인하고 주민 의견도 청취하는 등 종합적으로 조사해왔다.
반면 고흥군이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물고기 사체에서 질병과 관련한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다.
고흥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검사를 맡겼으나 폐사한 물고기에서 독성물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흥군 관계자는 "국과수 독성검사에서 8~10개 정도의 항목 모두 음성이 나왔다"며 "무엇 때문에 물고기가 죽었다고 지금 확정 지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해창만에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 있다. 강원대 연구팀 제공해창만에서 수상 태양광을 운영하는 업체 측은 물고기 집단 폐사가 근처 농지에서 흘러나온 농약의 영향일 수도 있다며 태양광 패널에 따른 오염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결국 고흥군이 해창만 물고기 집단폐사의 보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본격적인 용역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장기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