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후보 페이스북 캡처6.1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측이 윤석열 새 정부에 대해 '뻥 정부'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김동연 선거캠프 황방열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직 인수위 단계에서 대선 공약이 후퇴·폐기된 사례가 한두 개가 아니다"면서 "이 정도면 '뻥 정부' 아닌가.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캠프가 먼저 문제를 삼은 공약 폐기 사례는 'GTX E·F 신규노선 신설'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수도권 북부에서 동서를 잇는 인천~김포공항~정릉~구리~남양주 구간의 GTX-E 노선과 거점지역을 연결해 수도권 전체를 하나의 메가시티로 묶는 GTX-F 순환선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인수위가 최근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개 국정과제'를 살펴보면, GTX E·F 신규노선 신설이 빠져있다는 것이 김동연 캠프의 시각이다.
김동연 캠프는 이외에도 △1기 신도시 재건축 △준공 30년 이상 노후아파트 정밀안전진단 면제 △손실보상 소급적용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취임즉시 병사월급 200만원 지급 등과 같은 윤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 줄줄이 후퇴 또는 폐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서울시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당시 '현 정부와는 다르게 온전한 손실보상을 하겠다'고 공약했고, 이를 믿었기에 많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지지를 표명했다"며 "하지만, 윤 당선인은 공약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를 파기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또 인수위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자 군입대를 앞둔 20대 남성층은 물론 보수커뮤니티 내에서도 날선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윤 당선인의 잇단 공약 후퇴로 여론이 악화하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대선 때 국민께 공약한 사안 중 일부 원안에서 후퇴한 점에 대해선 겸손한 자세로 국민께 반성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황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아무리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해도 정도가 있다"며 "우리 정치가 불신 받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정치인이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동연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