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공포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문재인 대통령의 법안 공포 이후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일부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 당 게시판에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검수완박 책임지라'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법안이 공포된 3일 오후 2시 이후부터 4일 현재까지 100여 개가 넘는 글이 게재됐다.
회원들은 "권성동, 이준석 이 프락치들", "동반 사퇴하라", "무능한 이준석", "야합꾼 권성동" 등의 성토 글을 적으며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를 비난했다.
특히 여야 중재안에 최초 합의했던 권 원내대표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회원은 "권성동 원내대표는 장기판의 수도 못 읽는 수준이냐"며 "티끌이라도 명분이 필요한 사람들한테 '합의'랍시고 엉터리 '명분'을 쥐여주냐"고 맹폭을 퍼부었다. 이어 "자신이 수사 받아야 할 죄가 있는 겁니까"라며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다른 회원은 "권성동은 이제 조용히 사퇴만이 아니라 국힘에서 나가야 하지 않나요"라며 사퇴에 이어 탈당까지 요구했다.
또 "권성동, 검수완박 법안 통과의 절대적 공헌을 한 분", "검수완박 되니 만족하냐", "이준석 당 대표와 역적 권성동 2명도 합작한 작품, 검수완박"이라는 글도 이어졌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준석 당 대표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 게시판 캡처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검수완박 중재안'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지지층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사흘 만에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권 대표의 오락가락 태도가 오히려 민주당의 입법 빌미만 제공한 꼴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권성동 합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국민의힘 여러분, 축하합니다"고 글을 남겨 권 원내대표가 합의했던 일을 겨냥하기도 했다.
국무회의에서 법안공포안이 의결된 이후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여야 합의가 반영돼 있다"고 언급했다.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검찰 등 일각의 주장에 대해 "위헌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다.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논의는 3일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청법 개정안과 형사소송법 개정안 공포안 의결을 통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