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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도주하면서 '반격 여론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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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살인' 이은해·조현수 도주하면서 '반격 여론전' 기도했다

    검찰, 이은해·조현수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이은해 2011년부터 피해자 '가스라이팅'…경제적 착취"
    도주생활 중 담당검사 비난 기자회견문 작성·보관
    검찰, 이은해 딸 입양무효확인 소송 제기도

    '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 공범 조현수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왼쪽), 공범 조현수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생명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여)와 조현수(30)는 도주 중에도 검찰 수사를 비난하는 등 반격 여론전을 기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이은해·조현수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인천지검 형사2부(김창수 부장검사)는 4일 살인 및 살인미수,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등의 혐의로 이은해와 조현수를 구속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달 16일 경기 고양시 삼송역 인근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이은해는 내연남인 조연수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A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아무런 기초 장비도 없이 다이빙하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또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A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이밖에도 이들은 A씨가 숨진 해 11월 보험회사에 A씨의 생명보험금 8억원을 청구했으나 보험 사기 범행을 의심한 보험사로부터 거절당해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
     

    "이은해 2011년부터 피해자 '가스라이팅'…경제적 착취"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검찰은 이은해가 A씨와 교제를 시작한 2011년부터 A씨를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했다고 설명했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판단력을 잃게 함으로써 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다. 이를 통해 A씨를 경제적으로 착취했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은해는 A씨의 일상생활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극심한 생활고에 빠뜨렸고, 나아가 가족과 친구들로부터도 고립되도록 유도했다. 이은해로부터 이런 심리적 지배를 장기간 받은 A씨는 결국 이은해의 요구를 거부하거나 저항하지 못하다가 결국 숨졌다.
     
    검찰은 이은해의 모든 범행에 조현수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그를 공동정범으로 구속해 재판에 함께 넘겼다.
     

    도주생활 중 담당검사 비난 기자회견문 작성·보관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도주생활을 했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사이 자신의 신상과 혐의를 공개한 검찰을 상대로 반격 여론전을 기도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6일 이은해와 조현수를 체포하고 1주일 뒤 은신처엔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안방 천장에 숨겨둔 휴대전화 5대, 노트북 1대, 이동식저장장치(USB) 1개를 확보했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도피 자금의 출처 등을 분석하고 있다.
     
    '계곡 살인 사건' 공범 조현수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계곡 살인 사건' 공범 조현수가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압수된 노트북과 USB에는 "주임검사의 인사이동 때까지 도피한다" 등의 구체적인 도피 계획이 담겨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담당검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작성·보관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향후 검찰의 추적과 수사에 대해 전략적인 대응을 검토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이은해 딸 입양무효확인 소송 제기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 구속 이후 A씨 유족 측에 장례비와 생계비 등을 지원하는 절차를 진행해 전날 1차 지급을 마쳤다. 또 향후 심리적 치료 등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A씨의 양자로 입양된 이은해의 딸에 대한 가족관계등록 사항 정리를 요청한 유족 입장을 받아들여 전날 인천가정법원에 입양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4개월간 도피 생활을 할 때 은신처를 마련해 준 30대 남성 2명을 최근 구속했으며, 또 다른 조력자 2명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필요한 입증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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