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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민생행보 마무리…尹心에 '착붙' 후보들



국회/정당

    尹 민생행보 마무리…尹心에 '착붙' 후보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강원 끝으로 '약속과 민생의 행보' 마무리
    7개 지역 순회 내내 후보들과 동행…지방선거 의식 눈초리
    민주당 "명백한 선거개입" 비판에도 이준석"좀스럽고 민망한 일"
    "공무원 아니어서 괜찮다? 도덕적으론 비판해도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논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일 강원 춘천역을 방문해 철도 인프라 구축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일 강원 춘천역을 방문해 철도 인프라 구축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 박종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 지역 방문을 끝으로 지방 순회를 마무리했다. 선거 후 지역주민을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명분이지만, 모든 일정에 국민의힘 후보들을 대동하면서 6‧1 지방선거를 의식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당선사례였다. 순회 내내 윤 당선인 곁을 '착 붙어' 지켰던 후보들에게는 윤심(尹心)에 기대 표를 얻고자 하는 표정도 다분히 읽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춘천과 원주, 강릉을 차례로 방문하며 지역 숙원사업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때 강원도를 경제특별도로 발전시키고 많은 규제도 풀겠다고 도민들께 약속 드렸다"며 "GTX-B 노선 춘천 연계를 하겠다고 했고, 동서 고속화 철도도 저희가 촘촘하게 마무리할 단계에 왔다"며 공약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강원 지역 시장 후보들이 윤 당선인의 뒤를 바싹 지킨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지난달 11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호남, 부산‧경남, 인천, 충청, 경기를 방문하며 전국을 순회한 '약속과 민생의 행보'는 내내 '선거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6일 인천 영종하늘문화센터를 둘러보며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직접 지역관광과 교통상황을 논의했다. 지난달 28일 충청 방문에서는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 동행하며 "저희 집안이 400년 이상을 충청에서 뿌리내린 그런 집안이고 제가 또 그 자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남 진주시 중앙유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진주=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남 진주시 중앙유등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진주=인수위사진기자단
    지난 2일 경기지역 순회는 '선거용 행보'라는 의구심에 정점을 찍은 일정이었다.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격전지인 데다,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직전까지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맡았던 '윤심'의 상징이다. 윤 당선인은 일산에서 GTX-A 공사현장을 점검한 뒤 주민들을 만나 "1기 신도시의 종합적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에서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중장기 국정과제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며 공약후퇴 논란이 일자 재빨리 이를 일축하며 김 후보에게 힘을 실은 것. 김 후보는 이어진 안양, 수원 등의 일정에도 윤 당선인을 밀착 동행했다.
     
    김은혜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즉각 발끈했다. "대통령이었으면 탄핵 감"이라며 "내로남불 선거개입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논평을 내고 "윤 당선자는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들과 동행하며 선거유세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명백한 선거개입"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선인이 지역을 순회하며 후보들에게 힘을 싣는 것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선거 이후 지역을 다시 찾는다는 '약속'이라는 명분이 있는 데다, 대통령 당선인은 아직 공무원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선거중립의 의무가 없다는 법 해석에 기대기도 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연일 윤 당선인 지방 방문 일정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며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윤 당선인을 두둔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면 중립의 의무가 있지만 아직 당선인 신분이기 때문에 그걸 선거개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 직후 감사함을 표한다는 설명에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문재인 대통령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대놓고 가덕도에 내려가지 않았느냐"고 되물으며 "그것이야말로 선거개입이고 내로남불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를 찾아 가덕신공항 특별법의 입법을 촉구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는 경북 구미 산업단지와 제주, 강원도 강릉, 인천공항 등을 연달아 방문하며 지역 순회 일정을 소화해 '선거 개입'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중앙시장을 찾아 감사인사를 하는 모습. 용인=인수위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 용인시 처인구 김량장동 중앙시장을 찾아 감사인사를 하는 모습. 용인=인수위사진기자단성공회대 최진봉 교수는 "문제는 당선인 본인이 당선 인사를 하러 다니는 곳에 후보가 같이 다닌다는 것"이라며 "취임식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과 함께 지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선거개입 의혹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선인은 공무원이 아니라 괜찮다는 논리는 '청문회에서 도덕적으로는 비판을 받아도 법적으로 문제가 안 되면 된다'는 논리와 무엇이 다르냐"며 "국민들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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