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10일 국민의힘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내각 인선이 미뤄지는 상황을 거론하며 거대 여권을 향해 협치를 당부했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윤 대통령이 먼저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새로운 국민의 나라'로 탈바꿈시킬 윤석열 정부의 공식 출범일이지만, 하지만 민주당은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끝없는 몽니를 부렸고 결국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총 19명 중 단 7명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만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어코 민주당은 반쪽짜리 내각을 출범하게 했다"며 "윤석열 정부 출범일부터 발목을 잡으며 앞길에 훼방만 놓으려 하는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검찰청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남은 검수완박 법안 중 하나인 형사소송법 개정법률안(대안)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를 시작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필리버스터 당시 상황을 화면으로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또 김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정 총리 인준을 정치적 거래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총리 인준을 위한 본회의 소집요청에 즉각 응해야 할 것"이라며 "본회의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는 민생을 내팽개친 채 국정 초반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용 몽니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그럼에도 국정 운영에 그 어떠한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 정부의 출범을 염원해 온 국민에게 그 피해가 전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여당과 협치해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협치를 위한 윤 대통령의 솔선수범을 요구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드린다. 윤 대통령의 임기 동안 대한민국의 국력이 더 커지고 국격이 더 높아지기를 기원한다"며 "국민께서 원활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고 국민의 삶을 내리누르는 어려움들이 해소돼야 한다"고 축하의 뜻을 먼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및 참석 내빈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대선 승리는 통합의 정치를 하라는 국민의 간절한 호소'라며 '야당과도 협치를 하겠다'고 했다"며 "이제는 그 말에 진정성과 실행력이 담겨야 한다. 잘못된 인사를 바로 잡는 데에서부터 이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부디 윤석열 정부의 5년이 역대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의 일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 민생제일, 협치의 길로 나선다면 적극적인 국정 협력의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우리 공동체의 미래와 시민들의 삶에 실체적 변화를 위해 윤석열 행정부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도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시민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보다는 불안과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다양한 시민들의 견해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야당을 비롯한 국회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공동체의 통합을 지휘하고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진다면, 여야 정당과 국회는 시민의 공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고 시민들은 정치적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