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2년 05월 11일 오후 5:05 ~5:30
■ 진 행 : 김성광
■ 출 연 : 이향희 탈핵 울산 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기 술 : 강승복
■ 제 작 : 김성광, 성민주
◇김성광>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어떻게 들리나요? 울산 시청 반경 30km 이내에 핵발전소 16기가 있는데요.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에서 핵발전소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바로 울산입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 분명 많을 건데요.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해 볼 지점이 있습니다. 전 세계에 '핵발전소 밀집 지역'이 여럿 있는데, 그중에서 울산은 '세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으로도 꼽힙니다. 이를 놓고 환경 활동가들은요, '방사능 대량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 피난 대책 수립이 정말 어렵다'라고 이렇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담당 프로듀서 김성광입니다. 김유리 아나운서 건강 문제로 대신해서 방송 진행을 맡았습니다. 오는 11일 오전 11시에 탈핵 울산 시민공동행동이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서, '시민 안전을 위해 핵발전소 수명 연장을 막아야 한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부지 안 핵폐기물 저장 확충을 막아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했는데요. 더 나아가서, 이번 울산시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시민안전 관련 정책 질의서도 전달했다고 합니다. 오늘 이와 관련해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려고 합니다. 파워 인터뷰 출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향희 위원장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이향희>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나오니까 살짝 긴장되는데요.
◇김성광> 저도 긴장됩니다.
◆이향희> 좀 전에 제 목소리 맞죠.
◇김성광> 네 맞아요.
◆이향희> 이거 너무 거리의 싸움꾼 이미지가 강화될까 봐 걱정되는데요.
◇김성광> 네 오늘 제가 탈핵 울산 시민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제가 이렇게 부르면 되겠죠.
◆이향희> 네 맞습니다.
◇김성광>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향희> 잘 지냈고요. 3월, 4월 지금 5월 벌써 이제 3개월 만에 청취자분들 오랜만에 뵙는데요. 정치하는 엄마로서 자기 정체성에 부합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지냈죠.
◇김성광> 정치하는 엄마, 이게 약간 이중 정체성이잖아요. 정치도 하지만 엄마라고 하면 가계도 또 돌봐야 되는데, 요즘 물가 상승률이 상당해요. 콩나물, 시금치, 생활 생필품, 생활 재료들 물가가 상당하다고 하는데 어때요?
◆이향희> 확실히 좀 오른 건 올랐어요. 오죽하면 저희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걱정을 하더라고요. 제가 아들 둘을 키우는데 제 평생의 목표가 이 두 명을 자립적인 성인으로 키우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제 20살이 되면 독립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늘 하는데요. 10살 아들내미가 눈에 진짜 닭똥 같은 눈물을 똑똑 흘리면서 '엄마 나 스무 살 돼도 독립 못 할 것 같아,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라고 해서요.
◇김성광> 벌써요?
◆이향희> '왜?' 그랬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는 아파트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그냥 집에 살게 해 주면 안 되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10살이 걱정할 만큼 대한민국 부동산은 거의 정말 신의 영역이구나.
◇김성광> 부동산도 비싼데 생활물가까지 오르니까 정말 서민들 입장에서는 이중고일 것 같아요.
◆이향희> 맞아요.
◇김성광> 오늘 어쨌든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이제 방송에 나오셨는데, 오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서 청취자분들께 좀 이야기해 주시죠.
◆이향희> 네 사실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고리 2호기 수명 연장 신청을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잖아요. 그리고 또 산업부는 고준위 기본 계획이라고 해서 핵발전소를 운영하고 나온 쓰레기죠. 고준위 핵 폐기물, 사용 후 핵연료라고도 하고 원자로라고도 하는데 이걸 딱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가지고요. 실제로 이제 원전 부지 내에 보관하겠다는 계획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했어요. 그래서 이것에 대해서 탈핵 울산시민 공동행동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는데 지금 때가 때이니 만큼 선거잖아요. 그래서 6. 1 지방선거에 출마하신 특히 시장 후보들에게 울산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 그리고 재산권을 기본적으로 지키는 데 제일 앞장서서 일을 하셔야 되는 분들이니까. 이분들에게 이제 시민 안전을 위한 정책 제안을 오늘 오전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한 거고요. 또 정책 질의서도 보냈고요.
◇김성광> 그러니까 좀 요약을 해보면 원전 수명 연장도 막아야 되고 그리고 또 원전 부지 안에 사용 후 핵 폐기물 저장하는 것도 막아야 한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근데 원전 수명 연장에 대해서 얘기를 먼저 하자면, 이걸 만약에 막으면 결국에는 기존 화석 연료 사용을 좀 늘려야 될 텐데요. 기후 위기를 초래하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향희> 일단 이런 부분일수록 과학적으로 팩트 체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현재의 원전을 수명해서 쓰지 않으면, 당장 대한민국이 전기를 사용 못 하고 호롱불을 켜야 되는가 이건 거짓말인 거죠. 왜냐하면 정부는 5년 주기로 에너지 기본 계획이라는 걸 발표하고 세워요. 그런데 문재인 정부가 이미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금지, 신규 원전 건설 금지 점진적으로 탈원전을 하겠다는 기조 하에 에너지 정책 계획을 다 세웠을 거 아니에요. 5년 주기로. 그 계획에 사실 신규 원전 건설이나 고리 2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 수명 연장 계획은 없었어요. 이거 없이도 충분히 전력 수급이 가능하다는 계산하에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지금 고리 2호기를 수명 연장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호롱불을 써야 되거나, 다 걸어 다녀야 되는 그런 거 아니에요. 청취자분들 혹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시면 포털 사이트에 '전력 거래소'를 한번 쳐보세요. 제가 지금 방송 직전에 '전력 거래소'를 검색해서 들어가 봤더니 지금 대한민국에서 전기를 생산해 내는 양 그리고 사용하는 양, 남아서 버리는 사라지고 있는 전력량이 실시간으로 지금 나오는데요. 현재 17~18%의 전기가 남아서 버려지고 있습니다. 이건 오늘만 그런 게 아니고요. 월별로 약간 편차는 있는데, 최소 10에서 최대 38%까지 대한민국은 전기를 계속 남아서 버리고 있는 상태예요.
◇김성광> 지금은 이제 그럴 텐데, 이제 점점 더워지고 또 지금 이미 일부 카페를 가보면 에어컨을 돌리는 곳이 종종 보입니다. 또 에너지 수요가 일단 늘어나고 있다는 건데요. 요즘 화석 연료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자동차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또 전기차 비율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근데 전기 수요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한번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요?
◆이향희> 그러니까요. 이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것이 레토릭이 아니라, 진짜라면 객관적인 데이터나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요. 모든 과학자들이 연구해서 계획을 제출한 게 에너지 기본 계획이란 말이에요. 근데 그걸 넘어서 자꾸 전기가 폭발적으로 더 필요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 전 동의할 수가 없어요. 일례로 전기차 수요에 대해서도 그런데요. 대한민국의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 않아서 문제예요. 제가 426세대가 같이 거주하는 공동주택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제가 이제 동 대표로 입주자 대표자에 참여하는데, 정부가 올해 연말까지 공동주택에 전기차 충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라고 지시해서 지금 저희 아파트에도 관련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저희 아파트는 9대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정부 지원금으로 설치할 수 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주민들이 그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든다고 반대하는 거예요. 실제로 우리 아파트에 전기차가 몇 대나 있냐고 확인해 보니까 딱 두 대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 두 대를 위해서 9곳의 충전소를 만들어야 되냐라고 하는 주민을 저는 설득해야 하는 거예요. 지금은 두 대지만 앞으로 늘고 또 늘어야 한다라고 이제 설득해야 되는 단계일 만큼, 아직 대한민국은 전기차 전환이 아주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오히려 더 문제인 거죠.
◇김성광> 전력 수급 계획이라든지 아니면 전기 사용량에 대한 그런 추이를 봤을 때, 좀 섣부른 판단 아니냐 이런 얘기해 주신 것 같아요.
◆이향희> 네 오히려 가짜 뉴스를 기반으로 한 잘못된 선동이라고 저는 또 봅니다.
◇김성광> 원전 수명 연장해야 된다는 식으로 의견을 몰고 가기 위한 상황에 불과하다. 원전을 이제 운영하는 그 기간만큼이나 원전 부지 안에 사용 후 핵연료라고 불리는 그 우라늄 폐기물이 쌓이고 있죠. 그러니까 부지 안 저장을 막자고 한다면, 사용한 우라늄 봉은 어떻게 처리해야 되나요?
◆이향희> 이런 건 이제 그야말로 과학자들을 모셔서 인터뷰해야 되는 건데요. 저도 이제 준 전문가니까 좀 말씀을 드리자면 사실 이 사용 핵연료, 고준위 핵 폐기물 이 원전 핵 쓰레기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골칫거리예요.
◇김성광>그렇죠.
◆이향희> 뭐냐면 전 세계 과학자들, 석학들이 지금까지 발견해낸 방법은 이걸 땅속 깊숙이 묻는 것 말곤 방법이 없는 거예요. 안전한 땅속 깊숙이 묻는 방법을 찾아서 그걸 만들고 있는 나라는 지구상에 유일하게 핀란드뿐이에요. 그렇다면 이건 어떤 결론을 도출해야 되느냐, 처리할 방법이 없으니까 원전은 더 사용하면 안 되겠다는 결론에 도달해서 대다수의 나라들은 원전을 사양산업으로 폐기하고 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도 점진적으로는 폐기하는 방향으로 가는 거였죠. 그런데 지금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원전 강국으로 가겠다고 얘기하셔서 다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서는 1970년에 핵 발전 산업을 시작하고 나서 지금까지 영구 핵 쓰레기장을 만들기 위해서 40년이 넘도록 노력했지만, 그 어느 곳도 우리 동네에 폐기장 지어주세요 하는 데가 없어가지고 계속 실패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정부가 지금 일방적으로 통과시켜서 날치기 한 방법이 뭐냐면, 원전 부지에 그냥 보관하자.
◇김성광> 임시 저장 시설. 사실 울산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굉장히 이슈가 많이 됐죠.
◆이향희> 그러니까 영구 처분 시설을 만들 때까지 일단 원전 부지 안에 이걸 계속 보관하고 있어 달라는 기본 계획을 연말에 산업부가 발표했는데요. 울산 시민으로서는 이걸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거죠. 왜냐하면 땅속 깊숙이 안전하게 보관해도 이게 과연 안전할까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건데, 그냥 원전 부지에 방치하겠다는 건 일상적으로 언제든지 위험에 노출된다는 거잖아요.
◇김성광> 네 제가 알기로도 스웨덴도 그렇고 미국에서도 그렇고 최종 저장 시설을 설치하거나 아니면 계획까지 모두 다 수립을 했는데, 중도에 포기하거나 아니면 저장 시설을 사용하지 않는 그런 상황도 제가 좀 본 적이 있는데요. 한국 역시 영구 처분 시설 건설이 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지진이 발생하는 활성 단층이 곳곳에 있고 인구 밀도가 높은 한반도에서는 시민 수용성, 주민 수용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그런 내용인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이향희> 저는 지금 이런 내용들이 국민적으로 계속 논란이 되고 회자되고 토론되었으면 좋겠어요.
◇김성광> 어쨌든 최종 저장 시설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
◆이향희> 네 왜냐하면 전기는 우리가 함께 사용하고 있잖아요. 근데 왜 언제까지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고 전기를 만들고 난 그 쓰레기를 감당하는 건 원전 지역이고 도서 산간 지역이고 시골이어야 하는지. 왜 지역이 언제까지 희생되어야 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이 부분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속에서 진짜 대책이 만들어질 수 있겠죠.
◇김성광> 실제로 부안이라든지 다 시골 산간 혹은 또 좀 오지 지역에 이런 논의가 있었죠. 이렇게 영구처분시설 건설 계획이 수립되지 못하면, 원전 부지 안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이 영구시설로 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정말 그럴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향희>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산업부는 지금까지 영구처분시설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현재의 원전 부지에 이거 그냥 임시로 맡아달라고 했는데요. 그 기본 계획을 살펴보니까 거기서 언급하는 임시가 얼마 정도냐면요. 최소 37년에서 영구 처분장을 만들 때까지예요. 기한이 없다는 거예요. 그럼 말 그대로 그냥 핵 쓰레기장이라는 거죠. 어떻게 37년이 임시일 수 있죠. 우리 잠깐 있다 만나는 것이 37년이 아니잖아요. 임시를 37년이라고 얘기하지 않죠. 최소 37년에서 영구 처분 시설이 만들어질 때까지 울산에 계속 보관하라고 하는 건 울산을 핵 폐기장으로 만들겠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부의 기본 계획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행동을 해야 되고요. 또 하나 우려스러운 건 작년에 더불어민주당의 김성환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을 비롯해서 25명의 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고준위 폐기물 특별 법안이 있어요. 그런데 이 법안에도 32조에 원전 부지 안에 핵 쓰레기를 그대로 보관하겠다, 보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아직 이게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계류 중이긴 한데, 이 법안까지 통과된다면 정부 계획이 훨씬 더 힘을 받고 강력하게 추진되겠죠. 그래서 울산 시민들은 국회에서 이 법안 통과도 막고 그리고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산업부의 기본 계획에도 좀 제동을 거는 일을 함께 해야 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6.1 지방선거에 나선 시장 후보들은 이 사안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고 반대 운동에 앞장서 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거죠.
◇김성광> 앞서 오프닝에서도 저희가 얘기를 했는데 핵발전소 밀집 지역 중 세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 울산이잖아요. 시민 안전에 대한 대책이 그래서 필요한 만큼, 울산시장 후보자들에게 아까 두 가지 내용으로 정책 질의서를 보냈다고 얘기를 하셨어요. 그 내용이 뭔지 좀 이야기해 주시겠어요?
◆이향희> 사실은 너무 하고 싶은 얘기는 많았는데, 선거라서 바쁘시다고 워낙 또 답변을 잘 안 하고 무응답으로 넘어가시는 경우가 많아서요. 가장 핵심 이슈 지금 2022년 울산 시민들하고 직결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현안 딱 두 가지 질문만 보냈어요. 아무리 바빠도 이 두 가지 질문은 읽고 답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이렇게 두 가지 질문을 보냈는데요. 1번은 노후 원전인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이 내년 4월 8일이에요. 내년 4월 8일에 원래 얘는 사용 기한이 끝나요. 그럼 이제 문 닫으면 되는데 이걸 또 10년 더 연장해서 사용하겠다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걸 울산 시민들의 민의를 반영해서 시장님이 우리는 반대한다, 이럴 수 없다는 얘기를 좀 해달라는 거고요. 거기에 동의하느냐 이게 1번 질문이고요. 2번은 앞서 우리가 얘기했던 고준위 핵 폐기물 이거 울산에 있는 원전, 울산이 16개의 원전에 포위되어 있잖아요. 여기에 고스란히 쌓아두겠다고 정부가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거 용납할 수 있냐 시장으로서 울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거 반대한다고 다시 논의하고 다시 계획을 잡자고 적극적으로 얘기해 달라 여기에 동의하느냐라는 두 가지 질문이에요.
◇김성광> 정리하면 원전 수명 연장 막을 거냐, 두 번째는 원전 부지 안에 사용 후 핵 폐기물 보관하는 거 반대할 거냐 이 두 가지 질의를 했다는 거죠. 어떤 답변이 올 거라고 기대하시는지 두 후보자들 각각 하나씩 얘기해 주시죠.
◆이향희> 글쎄요. 저는 송철호 후보가 1번이니까 송철호 후보부터 말하자면 시장이실 때 실제로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는 일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제 다시 재선하시면 그냥 우려 표명 정도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단호한 입장을 좀 밝혀주셨으면 좋겠다는 건데 그걸 하실지 하나가 있고요. 그리고 김두겸 후보 같은 경우는 이제 최근에 공직생활을 한 게 좀 없어서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추측인데, 이제 그 당의 당론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사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기는 조금 어렵다.
◇김성광> 원전 수명 연장하고 원전 부지의 사용 후 핵폐기물도 보관하겠다.
◆이향희> 근데 희망을 버리기엔 조금 아까운 게 부산 같은 경우 박형준 국민의힘 시장이 고리 1호기 수명 연장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거든요. 부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이건 안 된다. 그래서 저는 김두겸 시장 후보도 당론이라는 건 있지만 이 정치적인 당론을 떠나 넘어서서 울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이나 핵 쓰레기를 원전 지역에 고스란히 계속 맡기는 건 주민 피해를 너무 가중하는 거니까 안 된다 이런 입장 정도는 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어요.
◇김성광> 시민이라는 주권 대리자의 대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시민 민의를 받아서 답변을 할지 좀 궁금해집니다. 저도 이제 예전에 이런 내용을 가지고 송철호 울산시장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입법 소관이다. 그래서 이거를 집행부에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지방 정부에서. 그 얘기를 들었을 때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인지, 정말로 울산시장이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인지 좀 궁금해지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향희> 충분히 그렇게 답변하실 수 있죠. 원전 운영은 국가 사무가 맞으니까요. 그렇지만 한 가지 저는 좀 의아한 것이 원전을 만들고 운영하는 건 국가 사무지만, 원전 운영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사고를 수습하는 방제 대책의 책임은 울산시장에게 있거든요. 이거 좀 불합리하지 않아요? 운영은 자기들이 마음대로 하면서 사고 수습은 피해는 시장한테 쥐라고 해요. 그러면 이런 부분을 파고들어서 좀 책임과 권한을 일치시켜라. 왜 우리가 뒷수습만 해야 되느냐 실제로 일상적으로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감시·감독하고 시민들의 민의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장의 권한을 높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방제 대책의 책임이 있는 시장으로서 노후 원전 같은 경우는 사고 위험성이 더 높기 때문에 이건 방제의 측면에서도 위험하다. 울산 시민 전체 투표를 해서라도 이건, 주민 투표를 해서라도 이건 결정을 해야지 국가에서 일방적으로 지침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죠. 시장이 할 수 있냐, 없냐를 떠나서 시민들을 위해서 발언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성광> 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방사무가 아니라 국가 사무잖아요. 원전 운영이. 그래서 시민 안전 관련해서 제도를 마련하는 방법은 대통령 주제 국무회의의 안건으로 이게 상정이 돼야 될 것 같은데 결국 국회 입법이거든요. 그러니까 지역 국회의원 대상으로도 질의서를 보내야 되는 건 아닌지, 그런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향희> 마땅히 그렇고요. 그래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울산의 6개 지역구에 국회의원들에게 늘 질의서도 보내고 기자회견도 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우려를 전달하고 있는데, 계속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만 얻고 있습니다.
◇김성광> 검토해 보겠다. 명확한 입장은 없군요. 앞으로 탈핵 울산 시민 공동행동 어떤 활동 이어갈지 좀 간략하게 계획 알려주시겠어요?
◆이향희> 오늘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통해서 저희 정책 질의를 했고요. 그리고 또 각 선본에 팩스랑 메일로도 질의서를 보냈어요. 그래서 17일까지 답변해 주십시오라고 했는데 답변을 안 할 수도 있어서, 일단 각 선본 사무실 앞에서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답변을 촉구하는 행동들 시민 행동들을 계속할 거고요. 답변서가 오면 그 답변 내용을 가지고 다시 한번 시민들하고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성광> 네 시간이 굉장히 짧은데요. 이제 마지막으로 좀 하시고 싶은 이야기 있으면 한마디해 주시죠.
◆이향희> 청취자 여러분, 저는 핵발전소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말 그대로 시민들의 안전의 문제예요. 울산 시민들의 생존권, 울산 시민들의 건강권, 울산 시민들의 재산권이 다 여기에 포함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울산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시장이라면, 시장 후보라면 마땅히 이 문제에 대해서 그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적극 고민하고 발언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시장 후보들이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도록 우리 시민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김성광> 네 알겠습니다. 오늘 출연 감사합니다.
◆이향희> 고맙습니다.
◇김성광> 지금까지 탈핵 울산 시민공동행동 이향희 공동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인터뷰 어떻게 들으셨나요. 핵발전소 밀집 지역 중 세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 울산이라는데 울산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 건강을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그 후보자들의 공약을 좀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스팅>이 부른 'Fragile' 나오고 있는데요. 저는 오늘 진행의 김성광이고, 오늘 방송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