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2년 05월 12일 오후 5:05 ~5:30
■ 진 행 : 김성광
■ 출 연 : 이학열 더드림직업병연구원 노무사
■ 제 작 : 김성광, 성민주
◇김성광>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오늘 12일부터 내일 13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울산에서는 시장 1명, 교육감 1명, 기초단체장 5명, 광역의원 22명, 기초의원 50명 그렇게 총 79명이 선출직 공무원으로 뽑히게 되죠. 이번 울산 지역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는데요. 노동계의 정서가 드러나는 울산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선거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노동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의당과 진보당이 모두 출전하면서 초반부터 예측불허로 치닫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5월 12일 목요일 시사팩토리 100.3 부속 시사연구소 진행을 맡은 김성광 프로듀서입니다. 사실 동구와 북구 유권자가 아니더라도 울산 지역 청취자 여러분 모두가 일하는 노동자이기 때문에 노동 관련 공약에 관심 많이 가지고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시사팩토리 100.3 시사 연구소의 핵심 코너죠. 이학열 노무사와 일터 연구소로 울산시장에 도전하는 송철호, 김두겸 후보자의 노동 공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합니다. 이학열 노무사님, 오랜만입니다.
◆이학열> 안녕하십니까.
◇김성광> 제가 일터 수첩이라고 그래야했는데 일터 연구소라고 그랬네요.
◆이학열> 비슷비슷하죠.
◇김성광> 오랜만에 월간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제가 좀 실수했습니다. 그간 한 달 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이학열> 일단 제 지인분이 결혼을 야외에서 하셔서 거기에도 참석을 했었고요. 굉장히 아름다운 결혼식이어서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했던 경험이 있고요. 그리고 지난 방송 부산 질판위를 좀 비판하는 그런 내용을 다뤘었는데, 피드백 전화가 많이 오지는 않았는데 꽤 오더라고요. 반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반향이 조금은 있구나 그런 소외가 좀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김성광> 많이 있다고 해 주시죠.
◆이학열> 네 알겠습니다.
◇김성광> 어제 11일 윤석열 행정부 첫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이정식 장관 취임식이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근로자'라는 단어를 네 차례 사용했는데, 한편 '노동자'라는 단어는 한 번도 안 써서 이게 논란이 되고 있어요. '근로자', '노동자' 또 '사용자'라는 단어도 있는데, 그 차이가 얼마나 크길래 논란이 되는 건지 좀 궁금합니다.
◆이학열> 이게 자칫하면 이데올로기 또는 어떤 그런 갈등 국면으로 드러내는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그렇게 쟁점이 전환되는 것도 불만이 좀 있고요. 왜냐하면 이거를 청취자분들께서는 노동자, 근로자 이게 뭐 다 비슷한 말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죠. 당연히. 통상적인 의미는 같습니다. 근데 이제 역사적 맥락과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서 좀 차이가 있는데요. 언어적인 맥락에서 보면 '열심히 일하는 자'를 뜻하는 근로자는 여기에 약간 노동을 하되 근면 성실하게 해야 된다는 어떤 이면에 깔린 내용들이 좀 들어가 있고요.
◇김성광> 노동을 강제하는 뭔가 강요하는 그런 뉘앙스가 있다는 거죠?
◆이학열> 그렇게까지는 제가 말씀드렸지 않는데요. 노동자의 어떤 신념이라기보다는 어떤 사용자 측에서 원하는 이미지가 좀 들어가 있는 게 근로라는 단어라고 보면 되고요. 역사적 맥락에서도 1960년대 이후 산업화가 극대화됐을 때, 부흥했을 때 그때 근로라는 단어가 등장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전에는 근로라는 단어가 많이 안 쓰였고요. 특히 우리나라 교통은 일제강점기 시작하면서 산업화가 본격화됐을 때, 그때 이제 군부 독재 시절에도 근로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쓰였어요.
◇김성광> 그렇군요.
◆이학열> 그 역사적 배경에는 아무래도 이제 그때 당시에는 빨갱이, 공산당 이런 내용들이 있으면서 노동이라는 단어를 좀 경계 시 했던 그런 역사적 문화적 배경도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노동계는 좀 주체적이고 노동자, 노동하는 사람 이거를 강조하는 측면과 역사적 맥락에서 좀 벗어나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쓰는 걸로 하자라는 일종의 운동이나 캠페인이 있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성광> 그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제 울산 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김두겸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자와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자 이 두 후보자 모두 노동 관련 공약을 내놓고 있어요. 근데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학열> 일단 울산은 이제 노동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여러 매스컴이나 언론을 통해서도 노동자의 도시라고 늘 얘기하는데요. 그만큼 노동자를 위한 정책의 비전 그리고 그 실현 가능성 이런 것들이 노동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송철호 후보와 김두겸 후보 각각의 노동 정책을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한번 제가 피디님 통해서 송철호 후보 쪽과 김두겸 후보 쪽 각각 노동 관련 정책의 자료를 받아봤습니다.
◇김성광> 네 제가 전달드렸죠.
◆이학열> 네 일단 송철호 후보나 김두겸 후보가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건 일자리를 만드는 것, 그와 관련된 정책과 그리고 소외 노동자들에 대한 지원은 이 부분은 공통적인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차별점이 좀 있는데, 정책의 구체성 그리고 미래 산업 구조 변화를 반영했다는 점 그리고 울산 노동자의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 이런 두 부분에서 송철호 후보 정책이 좀 차별점이 있었고요. 은퇴자나 퇴직자, 여성 일자리에 대한 정책을 제시한 것은 김두겸 후보가 차별점이 있었습니다.
◇김성광> 그렇군요. 쉽게 좀 제가 정리를 한번 하면 송철호 후보는 현재 노동자들의 안전한 작업 환경 그리고 김두겸 후보는 은퇴자, 퇴직자, 여성에 대한 일자리 정책 제시 이 정도로 좀 차이가 있다. 그러면 두 후보자 공약 모두 기존 일자리 문제를 다 아우르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조금씩 다른 성격의 모습을 띠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학열> 좀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두 후보 정책 모두. 송철호 후보 정책의 경우에는 은퇴자나 퇴직자, 여성 인력에 대한 정책이 부재했고요. 산업 구조 전환으로 이제 소외 노동자가 생길 수 있잖아요. 여기서 산업구조 전환이라고 하는 건 이제 친환경 저탄소 산업구조로의 재편인데, 이때 발생하는 소외 노동자 지원 정책의 경우에는
울산의 산업구조 전환 속도가 이러한 결과로 발생하는 소외 노동자를 지원할 정도로 급격하게 좀 발생하고 있는가. 쉽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좀 들고요. 그것보다도 현실적인 문제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당면한 현실적인 노동 이슈가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하청 노동자의 어려움이 있죠. 원청 노동자와 동일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임금 측면에서 차별이 있고요.
◇김성광> 또 위험 업무도 대체로 하청 노동자들에게서 발생하죠.
◆이학열> 네 그런 현실적인 이슈를 건너뛰고 미래 산업으로 재편되는 결과로서 발생하는 노동 이슈를 정책화한다는 건 조금 어폐가 있는 것 같아서 그런 게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현재보다는 다가올 미래에만 치중되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두겸 후보의 정책은 지금 울산에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정책 제목만 있을 뿐, 거기에 대한 계획, 구체적인 청사진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어요. 문제점은 찾았는데 어느 정도 이렇게 성공을 했지만 거기서 그냥 끝난 느낌.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이런 정책집만 가지고 신뢰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김성광> 저도 그것을 이제 찾아보면서 이제 100대 정책 공약해서 한 문장 한 문장씩으로만 이렇게 나열된 걸 보고 구체적인 예산이라든지 어떤 규칙을 통해서 혹은 광역의회와 어떤 조례를 통해서 구체적인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 낼 것인지 문의를 했는데, 사실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게 그 시점에서의 그런 대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한번 아직 선거까지 좀 남았으니까 잘 디벨롭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 노무사께서 보시기에 현재 후보자들이 현재 일터와 관련해서 좀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이 뭐라고 보십니까?
◆이학열> 일단 제가 실무나 현장에서 겪은 쟁점 중심으로만 좀 말씀을 드린다는 걸 밑밥으로 깔고요. 먼저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을 갖는 정책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울산 산업 구조를 보면 재해가 한번 발생을 하면 좀 규모가 크거나 중대 산재.
◇김성광> 그 사람이 한 명 이상 죽는 산재가 많죠.
◆이학열> 네 치명적인 경우가 되게 많아요. 따라서 이제 안전한 노동환경 구축을 위해서 산업안전보건 정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울산광역시가 지난 22년 3월에 울산시 중대 산업재해 예방 종합 계획 이런 걸 수립을 했습니다. 근데 이게 계획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이제 차기 울산시장을 준비하시는 후보께서는 이 준비된 이 계획이 구체화되고 실현화될 수 있도록, 즉 연속성을 갖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그 정책을 제시하고 청사진을 좀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김성광> 두어 달 전, 그러니까 3월에 울산시가 지금 방금 얘기한 중대 산업재해 예방 종합 계획을 수립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이학열> 이게 저희가 중대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한 입법이 이미 진행됐고요. 거기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실천적 과제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그 관내에 있는 중대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 그리고 기업들과 어떻게 협력을 하고 어떻게 관리할지를 플랜 과정으로 정확하게 기존의 전문가들까지 위원으로 들여서, 위원회 구성을 만들고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계획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성광>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더 이상 사람들이 죽는 그런 사고가 없게끔 그런 체계화를 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현재 노동 현장과 관련해서 또 관심 가질 만한 사안이 있을 것 같아요.
◆이학열> 2020년 7월 울산 자동차 산업 노사정 미래 포럼이 있었고요. 22년 3월에 울산 조선업 노사정 포럼이 각각 출범을 해서 노사정 각 이해관계자들이 대화 협력을 할 수 있도록 그런 기초가 마련된 것 같아요. 송철호 후보 정책에서는 이 울산 석유화학 노사정 포럼도 추진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성광> 하나 잠깐 궁금한 게, 이 노사정 포럼이라는 게 사실은 그게 신사협약 같은 건데, 이게 잘 진행되는 건지 늘 좀 궁금하더라고요.
◆이학열> 일단은 저도 그런 비판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게 보여주기식 아니냐 그런 비판이 있을 수 있는데, 일단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단 당사자들을 한자리에 앉혀놓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응원을 하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면서 그게 현실에 반영될 수 있도록 좀 지켜보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성광> 네 계속 이야기해 주시죠.
◆이학열> 네 연속해서 말씀드리면 이렇게 이해가 대립하는 이 집단을 대화장으로 이끌어낸 것 자체가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어렵게 만든 대화 채널인 만큼 연속성과 지속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대화의 장이 그냥 대화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일자리 그다음에 원·하청 간의 불공정 문제, 하청 노동자의 부당한 대우 등 현장 문제를 현장 목소리를 통해서 확인을 좀 하고 실질적으로 당사자들이 그런 현실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이렇게 중재하고 조종하는 정부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김성광> 실제로 이제 노동 현장에서 되풀이되는 그 문제 사례가 있을 것 같아요. 여기 노사정 포럼에서 꼭 나눠야 될 만한 내용이 그게 뭐가 있을까요?
◆이학열>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요. 좀 하나씩 하나씩 제가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일단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안전하고 건강한 작업 환경의 보장 격차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규직이 수행하고 있는 작업 환경과 비정규직 근로자가 수행하고 있는 작업 환경의 차이가 있다는 거죠.
◇김성광> 그 늘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발생하는 중대 산재, 추락 사고, 사망 이거 다 외주업체.
◆이학열> 그렇죠. 하청 노동자 소속인. 그뿐만 아니라 이제 임금 격차도 분명히 있고요. 근로 조건에서도 격차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걸 좀 하나씩 좀 디테일하게 좀 들어가 볼게요. 조선업의 경우 이제 하청 노동자가 대부분 계약직 형태로 일을 하는데요. 계약 연장이나 갱신이 아닌 계약 만료 통지로 실직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해고가 간단해지는 거죠. 고용 불안에도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고요. 그러다 보니 사업주의 산재 은폐 시도에도 쉽게 저항하기 어렵습니다.
◇김성광> 안 잘리려다 보니까.
◆이학열> 그렇죠. 그리고 연속해서 말씀드리면 산업안전 조치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쉽게 이거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기가 좀 곤란하죠.
◇김성광> 안타깝네요.
◆이학열> 그래서 중대재해가 하청 노동자에게만 유독 많이 발생하는 것과 이런 것들이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이제 석유화학, 여기 울산에도 굉장히 큰 공업단지가 있지 않습니까.
◇김성광> 국가산단에 몰려있죠.
◆이학열> 여기 이제 일용직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플랜트 건설 일용직 또 이제 석유화학제품 운송이나 보관 쪽에서 일용직이 좀 많은데요. 여기에서 다루는 대부분 제품들이 1급 발암물질입니다. 대표적으로 석면과 벤전 등이 여전히 현장에 존재하지만 안전 조치를 요구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루 단위로 할당된 업무량을 쳐내기 위해서는 일일이 작업 중지를 요청하고 1급 발암물질이 있다고 이제 이걸 조치해 달라고 얘기하는 게 구조적으로 어려운 거죠. 올해 3월 울산 일자리재단과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울산지역 노동실태를 조사 분석을 했습니다. 이제 임금 구조나 근로조건의 차이를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건데요. 비정규직의 월평균 소득이 정규직의 65.8% 수준이라고 합니다. 좀 와닿게 설명을 드리면 정규직이 월급으로 400만 원 받으면 계약직 등 비정규직은 250만 원 정도 받는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외에도 연차 휴가는 정규직이 일 년에 평균적으로 7일 정도 쓴다면 비정규직은 그 절반도 쓰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성광> 1년 동안 3일 정도.
◆이학열> 네 그러니까 골병 든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거죠.
◇김성광> 그렇네요. 노무사께서 이제 플랜트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 문제에 대해서 지금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청취자분들 이해를 좀 돕고자 이야기 드리면요. 공단 지역 공장과 관련 설비를 전문적으로 건설하는 노동자들을 플랜트 건설 노동자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왜 일용직이 많은 건가요? 그 일용직을 양산해 내는 구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이학열> 일단 플랜트는 이제 공장을 말하는 건데요. 공장 설비를 신축하거나 또 수리나 보수를 하는 노동자들이죠.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직종은 용접공, 배관공, 비계공 등 다양한 전문 기술자들이 계세요. 근데 이분들 대부분이 일용직입니다. 왜냐하면 그때그때 인력 수요가 있을 때만 일을 하시는 건데요. 그 전문용어로 이제 '셧다운'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제 석유화학공단에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유류 제품들이 생산이 되는데요. 이게 한 번 중단을 할 때에만 투입을 해서 유지 보수 공사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시 고용이 필요가 없는 거죠. 사실상. 그러다 보니 파견 근로자 또 하청의 하청 그리고 일용직 근로자 채용 방식으로 인력 수요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렇다 보니까 현장이 고정되어 있지가 않아요. a 현장, b 현장, c 현장 왔다 갔다 하시는 거고요.
◇김성광> 그렇군요.
◆이학열> 그리고 이제 사업주와 직접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도급 형태로 중간에 소위 이제 '십장'이라고 하죠. 일반 건설하고 똑같은 구조인데요. 십장을 통해서 근로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십장이 그러시면 안 되는데 중간에서 이제 도급비 포함된 임금을 드시고 사라지는 경우가 좀 있어서 임금 체불이 발생할 수 있고요. 석면이나 벤젠 등 1급 발암물질이 있는 현장에서도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일당량 문제 때문에 별다른 조치 없이 일을 하신다고 합니다.
◇김성광> 이런 문제들을 지금 얘기를 좀 들어보니까 특히 발암물질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 이분들이 다 일용직 노동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정규직 노동자들처럼 고용 상황이 지속되지 않고 노동 자체를 조사하는 연구자 입장에서 보면 건강 상태를 비롯해서 노동 공급 상황에서의 여러 문제점을 참 추적 관찰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노동자들이 석면, 벤젠에 일상적으로 노출된다면 직업성 암이라든지 이런 문제를 분명 가지고 있을 것 같거든요.
◆이학열> 일단은 두 가지로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석유화학공단은 그 불이 붙으면 대형 폭발이 발생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많이 다룹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온 단열재들이 많이 사용되는데 과거에는 그게 석면 소재 제품을 많이 사용했다고 해요. 이제 그게 국가에서 법적으로 2008년도 또는 2009년도 이후로부터 전면 금지를 했는데, 여전히 예전에 설치했던 것들이 잔해물로 남아 있거든요. 아직 여기에 대한 현실이나 상황 파악이 좀 안 되는 아쉬움이 있어서 석면은 워낙 위독성이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니깐요.
◇김성광> 그렇군요. 이제 좀 다음으로 얘기를 좀 넘어가 보려고 하는데 결국에 다시 이제 선거 얘기에요. 이렇게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이 눈앞에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은 좀 제시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후보자들의 공약이. 이렇게 왜 후보자들이 현재가 아닌 미래에만 집중한다고 보시나요?
◆이학열> 이 질문을 참 제가 고민했는데요. 되게 간단한 것 같아요. 지금 저희가 일반 사적으로 이야기를 할 때요. 지금 당장 약속의 부담감보다는 나중에라는 말이 붙었을 때 약속이 훨씬 편하잖아요. 부담감이 덜하고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성광> 지금과 나중에 이 두 단어 사이에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김두겸 후보자는 노동자 중심의 노동 정책이 아닌 기업 중심적인 산업 육성을 주장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학열> 그 이야기로 가기 전에 공개된 공약집을 봤을 때 노동 정책이라고 제시한 내용이 너무 부실합니다. '하겠다'만 있고 '어떻게'가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받은 정책 자료를 제3자에게 이걸 보여도 되나, 정책집이라고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좀 허술했는데요. 아마도 제가 더 구체적으로 작성된 정책집이 있는데 확보를 못한 거라고 생각하는 게.
◇김성광> 확보를 못한 게 아니라 안 나와서 그런 게 아니고. 뭐 잘 좀 준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학열> 네 그런 취지로 말씀을 드린 거고요. 그래서 사실 후보자의 노동 정책이 제가 뭔지 모르겠는데, 이게 기업 중심이니 어떠니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이치에 맞지 않을 것 같지 않다.
◇김성광> 한편 이제 송철호 후보자는 노동자 안전 관련된 공약이 좀 눈에 띄어요. 근데 이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학열> 앞서 이제 언급했듯이 너무 미래 지향적이지 않은가. 그렇게 실현이 됐으면 좋겠는데요. 현실성도 좀 가졌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좀 갖고 있습니다.
◇김성광> 당장 화학 석유 공단의 일용직 노동자들을 위한 공약 이 부분도 좀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노무사 입장에서 이제 노동 현장을 찾아다니다 보면 차기 울산시장에게 요구하고 싶은 내용이 분명 많을 것 같아요. 차기 울산시장에게 한마디 한다면 뭐라고 이야기하시겠습니까?
◆이학열> 울산시가 노동자가 많은 것 그리고 노동자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거는 이미 시장 후보님들께서 많이 알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문제는 노동자의 표심을 진짜 두려워하고 계신지는 노동 정책에 반영이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현장의 목소리를 좀 더 귀 기울여 주시고 진짜 힘들고 소외된 계층의 이야기를 들으셔서, 노동자 중심, 노동자의 시장 한 번쯤 봤으면 좋겠습니다.
◇김성광> 네 그러면 또 유권자들 노동자인 유권자들은 또 어떤 관점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를 행사해야 될까요?
◆이학열> 정치인은 늘 표로 먹고사는 사람들인 거잖아요. 그 표심이 움직이는 대로 정책이 움직이고 실현이 되니까, 노동자들의 표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광> 네 오늘 출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학열> 네 감사합니다.
◇김성광> 지금까지 더드림 직업병 연구소의 이학열 노무사였습니다. 저는 오늘 이학열 노무사와 이야기하면서 울산 지역 일터와 관련해서 울산시장 후보자의 생각을 좀 일부 엿볼 수 있었고요. 또 동시에 울산 지역 일자리 문제, 일터 문제에 대해서도 이 현실에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한번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는지 좀 궁금합니다. 벌써 마칠 시간인데요. <거북이> '사계' 들으면서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의 김성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