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 고객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전통시장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한 민생 현장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3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의 이른바 '소고기 발언'에 대해 "가슴이 찢어지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먹는걸 사치라고 말하는 상황…정치권이 반성할 일" 일침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부평구 부평깡시장에서 열린 '인천 소상공인·자영업자 코로나19 피해 지원 민생간담회'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대한 의견을 내던 중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됐는데 먹고 싶은 게 소고기든 뭐든 충분히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원금이 생겼을 때 겨우 소고기를 사먹었다는 것도 안타깝고 서러운 일"일이라며 "정치권에서 반성해야 할 일이지 왜 먹냐고 하는 것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 황진환 기자앞서 안 후보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었던 지난달 28일 지원금 차등 지급안을 변경한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어느 정도 형편이 괜찮은 분은 돈 받으면 소고기 사서 드시고, 형편 어려운 분은 그 돈 받아서는 가게를 운영할 수도 없고 월세도 못 낼 정도로 아무 도움 안 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안 후보의 해당 발언은 지원금 일괄지급 방식이 소상공인에게 형평성 있는 지원책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였지만 소고기를 사먹는 걸 마치 사치를 부리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며 비판받았다.
채무조정 등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약속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에 대해 "국가가 해야 할 방역 의무를 개인들이 분담했기 때문에 공동체의 이름으로 보전해줘야 한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을 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무 조정과 공공배달앱 운영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어 이 후보는"코로나19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채무가 발생했고 극단적 선택이나 파산 위기에 처한 경우도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여기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소상공인연합회와 인천소공인협회 등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 제정, 소상공인 단체협상권 강화,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등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입법을 요청하기도 했다.
인천 소상공인연합회 지주현 사무처장은 "선거가 다가올 때만 이런 간담회가 열리는 점은 아쉽다"며 "국회의원들이 소상공인들에게 뭘 도와주면 되냐고 물어보는 데 그것보다 지금도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민생법안들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진성준·박찬대 원내수석부대표, 이수진 원내대변인, 유동수 인천시당 위원장.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홍영표·맹성규·윤관석·정일영·이성만·이동준 의원 등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