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부산의 한 지점에서 직원이 약 2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우리은행 본점에서 6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중은행에서 또다시 횡령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15일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부산 모 지점에서 지난 12일 2억여원의 시재(시중은행이 고객의 예금을 대출하고 남겨놓은 현금) 횡령사고를 내부 통제시스템을 통해 자체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부에서 조사 중이고 13일 오전 전 지점 내부 감사를 시행해 점검 완료했다"면서 "사고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현재 범인으로 지목된 직원에 대한 경찰 신고 등 법적 제재 절차에 대해서는 아직 예정된 바가 없으며 내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법 시행령 상 횡령액이 3억원 미만이면 금융감독원에 사건을 보고할 의무가 없다.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우리은행 직원 전모 씨. 황진환 기자앞서 우리은행에서도 기업개선부 소속 직원 A씨가 2012년부터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원을 횡령한 사건이 드러났다. 이 자금은 이란기업 엔텍합에 돌려줘야 할 금액이어서 더욱 논란이 컸다. A씨를 비롯, A씨 친동생 B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C씨는 구속된 상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의를 표한 정은보 금감원장은 우리은행 횡령 사태 이후 지난 3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해당 은행에 대한 검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것"이라며 "특히 사고에 책임 있는 관련자를 엄정 조치하고, 내부통제 미비점에 대한 제도개선도 추진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신한은행. 연합뉴스
이번 신한은행 부산 지점 횡령의 경우 자체적인 내부 감사 및 통제 시스템 강화 과정에서 발견됐다는 것이 은행 측 설명이다.
다만 시중은행의 잇따른 횡령 사건으로 금융권의 책임성과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에 대한 목소리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